사진=큐브엔터
사진=큐브엔터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소속 아티스트인 5인조 보이 그룹 비스트의 이탈에 흔들리고 있다. 올해 들어 포미닛의 해체, 장현승의 비스트 탈퇴, 홍승성 회장의 사임과 복귀 등 내홍이 끊이지 않고 있는 큐브엔터에 또 하나의 '폭탄'이 떨어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큐브엔터의 매출 절반을 차지하는 비스트가 회사를 떠나면 향후 실적에 큰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7일 오후 2시15분 현재 큐브엔터는 전날보다 300원(8.11%) 내린 3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주말 전속 계약이 만료된 5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 비스트가 큐브엔터와의 재계약을 거부하고 독자 회사를 차리기로 했다는 소식에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큐브엔터 관계자는 "비스트의 재계약 여부와 관련해 결정된 것은 아직 없다"며 "재계약 논의는 계속해서 진행 중인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멤버들이 독립해 따로 회사를 차릴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 비스트의 멤버들은 계약 만료와 함께 자신의 SNS에 "비스트 제2막 이제 시작한다", "올해 우리의 기념일은 챙길 수 없지만 나중에 서로 축하해 주기로 하자" 등 이탈을 암시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비스트는 2009년 데뷔 후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국내외에서 큐브엔터의 중심으로 활약해 왔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비스트는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총 매출 224억원 중 45~50%를 홀로 벌어들였다. 비스트가 큐브엔터를 떠남으로써 매출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뜻이다.

앞서 비스트와 함께 큐브엔터를 대표하던 여자 아이돌 그룹 포미닛이 현아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의 재계약이 무산되면서 해체된 만큼 큐브엔터의 실적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큐브엔터는 비스트가 떠나간 자리를 떠오르는 아이돌 그룹 비투비와 지난주 데뷔한 10인조 신인 보이그룹 펜타곤이 메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투비는 이미 회사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인기 아이돌 그룹으로 성장했다. 펜타곤 역시 홍 회장이 "100억원을 투자해도 아깝지 않을 그룹"이라고 밝히는 등 내부의 기대가 높다.

큐브엔터 관계자는 "비투비의 완전체 복귀가 예정돼 있고 펜타곤도 데뷔 후 반응이 좋다"며 "두 보이그룹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스트가 회사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인지도를 고려했을 때 실적 하락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비투비가 선전하고 있기는 하지만 B1A4나 아이콘 등 경쟁자에 비해 앞선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회사 실적의 양대 축인 비스트와 포미닛이 모두 사라졌고 비투비나 CLC, 펜타곤이 이를 메울 수는 없어 당분간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