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길어지는 코스닥 부진…반등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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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이 당분간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대형주 선호 현상과 함께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어서다.
18일 오전 10시55분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21포인트(0.18%) 오른 661.04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8월12일 705.18로 장을 마친 뒤 단 한 번도 700선을 넘지 못했다. 전날 종가(659.83)와 비교하면 약 6.43% 뒷걸음질 쳤다. 작년 여름 788.13까지 솟구친 뒤 128.3포인트 가량 빠진 셈이다.
이러한 부진은 뚜렷한 매수 주체의 부재 때문이다. 기관은 이날까지 12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두 달간 누적 순매도는 약 1조989억원에 달한다.
외국인의 경우 최근 두 달간 4187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그러나 순매수와 순매도를 오가면서 방향성을 잃은 상태다. 또 매매비중이 작은 점을 감안할 때 순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 가능성은 낮다.
개인이 비교적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신용잔고가 코스피의 신용잔고(3조3200억원)을 웃도는 등 부담 요인이 많다. 또 시가총액 대비 신용잔고는 약 2.04%로 최근 5년간 평균치(1.88%)를 웃돌고 있다.
김형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매수 주체의 부재와 물량 부담이 코스닥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중소형 펀드 환매도 지수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당분간 코스닥시장은 기관의 순매도 등에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상장사가 조달한 자금을 효율적으로 쓰지 못하면 주당순이익(EPS) 희석 효과로 물량 부담 또한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들은 주목받고 있다.
강태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펀더멘털(기초 체력)이 우수한 종목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기술력을 갖춘 반도체와 성장주 등을 선별해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