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공제회가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크레센트, 팔콘, 골드포인트 등 세 곳에 미국 지역의 메자닌펀드 운용을 맡긴다. 메자닌펀드는 채권과 주식의 중간 성격을 띤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행정공제회는 이날 투자심의위원회를 열고 크레센트 등을 미국 지역의 메자닌펀드 위탁 운용사로 선정했다. 출자금액은 운용사당 4000만달러(약 452억원)로 총 1억2000만달러(약 1356억원) 규모다.

이번에 선정된 운용사들은 북미 지역 중소·중견기업이 발행하는 전환사채나 교환사채에 투자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 세 곳 모두 30년 이상 메자닌 분야에 투자해 왔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연간 7~10%의 내부수익률(IRR)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공제회도 연간 두 자릿수 이상의 IRR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출자는 행정공제회 설립 이후 처음으로 제한적 경쟁입찰을 통해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된다. 입찰 절차를 시작하기 전에 투자 수익률, 자금운용 기간, 펀드결성 시기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미국에서 활동하는 메자닌펀드 중 10곳에만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