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하다 보니 두 가지 문제가 종종 발생했다. 소고기가 돼지고기로 바뀌거나, 주문량과 달리 배송되는 일도 있었다. 크리스마스처럼 갑자기 주문량이 늘면 배송이 지연되는 일도 있었다.
아워홈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식자재에 특화된 자동분류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을 적용한 경기 광주시 초월읍에 있는 동서울물류센터(사진)의 풍경은 다른 물류센터와 다르다.
원재료 구입처에서 1차 포장이 이뤄져 오면 이 품목을 컨베이어벨트에 올리기만 하면 된다. 코드가 찍혀 있어 이 품목들이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가다 배송처에 따라 구분된 곳으로 저절로 분류돼 흘러나가 쌓이는 구조다. 이를 차에 실어 배송만 하면 된다. 배추 파 계란 등 겉모양이 일정하지 않고 파손 위험이 높은 식자재도 자동 분류가 이뤄져 박스, 낱개포장 등에 관계없이 정확한 배송지로 갈 수 있게 된다. 갑자기 주문이 늘어도 원재료 구입처와 실시간 주문을 공유해 물품을 물류센터에 들여오기만 하면 제시간에 배송할 수 있게 됐다고 아워홈 측은 설명했다.
아워홈은 동서울물류센터가 가동돼 수도권으로 출하하는 식자재 물량이 70%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워홈 자체 테스트 결과 이 시스템을 통해 물류 생산성이 32% 정도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분류, 배송할 수 있는 식자재는 최대 642t에 이른다. 하루평균 배송건수는 10만5000건으로 90만인분의 식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