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지역대학이 보유한 바이오·메디컬 융복합 분야 특허기술을 기업으로 이전하기 위한 큰 장(場)이 경남 김해시에서 열린다.
바이오·의료 기술이전 '큰 장' 선다
김해의생명센터는 경상대·영남대 산학협력단, 항노화산업화플랫폼개발사업단,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등과 함께 20일 김해시 주촌면 골든루트 일반산업단지 내 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에서 ‘제1회 동남권 Tech Biz 콘퍼런스’를 연다.

이번 행사는 인제대, 영남대, 경상대, 대구대, 대구한의대, 신라대 등 동남권 소재 대학 산학협력단 등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 특허를 신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체에 이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동남권 의생명산업 중심도시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김해에서 처음 열리는 행사다. 바이오·메디컬 분야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한 교수들이 직접 나서 분야별 우수 연구 결과와 기술협력 방안 등을 소개한다.

영남대 산학협력단은 척추측만증을 교정할 수 있는 방석에 관한 기술을 선보인다. 공기를 주입한 방석의 압력을 조절해 앉은 상태로 척추측만증을 교정하는 기술이다. 대학 측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척추측만증 환자 치료와 학생들의 자세 교정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상대 산학협력단은 손가락 힘 측정을 통한 재활 장치 기술을 발표한다. 환자가 물체에 가하는 손가락 힘의 크기를 수치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해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재활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대구한의대는 탈모 치료 시장을 겨냥한 연구 개발 성과를 공개한다. 떫은 감에서 추출한 특정 성분으로 탈모를 방지하는 기술이다. 탈모 관련 시장은 탈모 방지 샴푸, 탈모 관리 서비스 등 다양한 제품 및 서비스로 분화해 전체 시장 규모가 4조원대로 추정된다.

이 대학 산학협력단은 “탈모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이 2009년 18만1000명에서 2013년 21만명으로 15%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23만명을 웃돌았다”며 “떫은 감을 활용한 탈모 의약품이나 기능성 식품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콘퍼런스에 참여하는 대학은 모두 8곳으로 현장에서 10건의 새로운 기술을 공개한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기억력 향상 소프트웨어, 임플란트 및 뼈 대체재, 대사성 질환 치료용 조성물, 노로바이러스 검출 방법 등 당장 사업화할 수 있는 유망 기술 60여건도 별도 자료집을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다.

방문 기업에 기술이전을 지원할 수 있도록 기술상담을 하는 한편 항노화사업단과 의생명센터,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의 지원사업에 대한 안내도 이뤄진다.

최낙영 김해의생명센터장은 “동남권 대학의 우수 기술을 기업에 이전해 차세대 먹거리로 산업화하자는 취지에서 콘퍼런스를 마련했다”며 “대학의 연구개발 역량이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