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은 19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대통령 후보 3차 TV토론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우세로 평가했다.

마지막 TV토론이 끝난 직후 이번 대선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급등했다. 이날 밤 9시(미 동부시간 기준) TV토론이 시작할 때 달러당 18.52페소를 기록한 뒤 토론이 끝난 밤 11시께 18.46페소로 두 시간 만에 0.3% 올랐다.

페소화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 확률이 높아지면 약세를, 낙선 가능성이 커지면 강세를 보였다. 트럼프가 공약으로 내건 불법 이민자 규제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이 멕시코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페소화 가치는 지난 9월23일 1차 TV토론 이후 클린턴이 지속적으로 우세를 보이자 7% 뛰어올랐다.

이날 주식시장도 클린턴 후보에게 더 높은 점수를 매겼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S&P500 주가지수 선물은 3차 TV토론이 끝난 뒤 0.2%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정책 불확실성이 커져 증시에 악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 증시에서는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1.2% 올랐고 싱가포르, 홍콩, 베트남 증시도 0.5~1.0%씩 상승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