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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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로 울상이던 중국이 다시 탄력 받고 있다. 물가가 오르고 국내총생산(GDP)이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GDP 등 경제지표를 감안할 때 중국 경기 회복이 가시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중국 관련 소재와 자본재, 철강 등에 관심을 가지란 조언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중국 GDP는 작년 동기보다 6.7% 증가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지난 1, 2분기와 비교하면 6.7%로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비록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변동성은 크게 낮아진 모습이다. 또 올해 중국 정부의 목표치인 6.5~7.0%는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안정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물가 변동을 고려하지 않은 명목 성장률은 3분기 7.8%로 전분기(7.3%)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분기 명목 성장률이 7.1%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GDP는 중국발 세계경제 침체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특히 올해 우려가 컸던 중국 경제 성장률 하락세가 끝나면서 금융불안이 발생할 가능성도 희박해졌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 시장으로 유입되는 데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난달 생산자 물가지수(PPI)가 작년 동기 대비 0.1% 상승하면서 그동안 중국 경제를 압박했던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를 조금씩 떨쳐내고 있다. 생산자 물가지수가 오른 것은 2012년 1월(0.7%) 이후 4년 8개월여 만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기 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관련 업종에 대한 투자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 가능성을 고려할 때 소재와 자본재 등 중국과 관련된 경기 민감 업종을 눈여겨봐야 한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정보기술(IT)에 집중된 주가 상승 움직임이 확산될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과잉 공급에 대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철강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매력이 높은 금속광물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다만 부동산 시장 과열이 확산되고 기업 부채가 상대적으로 높은점 등은 경기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그동안 중국은 부동산 과열에 따른 버블 붕괴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부동산 시장 버블이 붕괴되면 주택 담보 대출 부실이 늘어나게 된다"며 "이 경우 금융권 리스크 증가와 개인 파산, 경기 침체 등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