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인기 BJ 이탈에 급락
인터넷방송 플랫폼업체 아프리카TV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스타 진행자(BJ)들이 경쟁업체 유튜브로 줄줄이 이탈하면서 이번 주에만 주가가 13.7% 떨어졌다. 정부의 직접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마저 나오고 있어 악재가 겹친 형국이다.

아프리카TV는 21일 전날보다 1% 오른 2만51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은 저가 매수세가 붙어 반등했지만 직전 4거래일간 15.3% 떨어졌다. 올 상반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내고 승승장구하던 주가가 꺾이는 분위기다.

‘인터넷 방송계의 유재석’으로 불리는 BJ 대도서관과 윰댕이 지난 17일 아프리카TV ‘이탈 선언’을 한 게 발단이었다. 아프리카TV가 사전 신고 없이 상업방송을 했다며 이들에게 7일간의 방송정지 처분을 내리자 이에 반발해 유튜브행을 결정했다. 다음 날엔 ‘먹방’으로 유명한 BJ밴쯔가 아프리카TV와 결별을 선언했다. 이후 유명 BJ들이 줄줄이 유튜브 방송을 하겠다고 밝혔고 이 기간 아프리카TV 주가는 계속 미끌어졌다.

이번에 문제가 된 부분은 BJ들의 개인 광고 수익이다. 아프리카TV는 BJ들이 자체적으로 개인광고를 내보내면 이 중 일부를 송출료 개념으로 떼가고 있다. 아프리카TV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한다. 이번에 유튜브행을 밝힌 BJ 대도서관은 방송에서 “내게 들어온 광고를 방송하는데 왜 아프리카TV에 돈을 줘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유튜브에는 BJ의 개인 광고나 수익활동에 대한 별다른 수수료가 없다.

인터넷 방송에 정부 차원의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최근 거세지고 있는 것도 아프리카TV엔 악재다. 지난 18일 국회에 관련 내용이 담긴 ‘인터넷 개인방송에 대한 법률안’이 발의됐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