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 전용 시장인 코넥스 거래도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 최근 두 달여 만에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모두 반 토막 났다.
[탈출구 안보이는 증시] 코넥스도 거래대금 반토막…증권사 기업보고서 석달간 '0'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34억3200만원이던 코넥스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달 17억9100만원으로 급감했다. 하루 평균 거래량도 같은 기간 29만7000주에서 15만1000주로 쪼그라들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 등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가 침체되면서 코넥스 투자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코넥스는 중소·벤처기업의 자금 조달을 위해 2013년 7월 개설됐다.

박근혜 정부가 ‘창조경제’를 국정 기조로 들고 나오면서 코넥스 상장기업 수는 지난해 88곳에서 올해 132곳으로 51%가량 늘었다. 공시 의무를 대폭 축소하는 등 초기 기업들이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줬다.

하지만 올 하반기 들어 벤처기업을 포함한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약화된 데다 코넥스의 경우 기업 정보도 제대로 제공되지 않아 투자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132개 코넥스 기업 중 올해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곳은 단 한 곳뿐이다.

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여기에서도 코넥스 기업에 관한 제대로 된 정보는 얻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최근 코넥스 기업설명회에 참석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어떤 기업에 상반기 실적을 물었더니 공개하기 어렵다고 하는 등 답변 내용이 너무 부실했다”며 “기초적인 정보조차 제공하지 않으면서 투자하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꼬집었다.

이러다 보니 증권사가 발간하는 기업분석보고서도 볼 만한 것이 없다. 증권사가 낸 마지막 코넥스 기업보고서 발간일은 7월20일. 이후 석 달간은 한 건의 보고서도 나오지 않았다. 표영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기업과 투자자들 간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선 코넥스시장 활성화는 요원한 일”이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