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강면욱 "해외 인프라 투자 비중 확대…전력·항만기업 지분 인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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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ASK 포럼 찾은 강면욱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인프라 기업 배당 수익 기대
항공기·선박 등 투자도 늘릴 것
미국·유럽 대학 기숙사 투자 검토
값오른 부동산 투자는 속도 조절
해외인력 확충해 직접투자 강화
인프라 기업 배당 수익 기대
항공기·선박 등 투자도 늘릴 것
미국·유럽 대학 기숙사 투자 검토
값오른 부동산 투자는 속도 조절
해외인력 확충해 직접투자 강화
▶마켓인사이트 10월23일 오후 4시55분
국민연금이 전력 항만 도로 등을 영위하는 해외 인프라 기업의 지분을 사들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실물 자산에만 투자하던 기존 인프라 투자 방식에서 벗어나 관련 기업들의 주식(지분)을 사들이는 전략 변화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경로를 더욱 넓히겠다는 것이다. 최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해외 부동산은 옥석을 가려 신중히 매입하기로 했다.
강면욱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사진)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16 글로벌 부동산·인프라 투자 서밋’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해외 인프라 투자의 채널을 다변화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의 해외 대체투자 전략을 주제로 이뤄진 인터뷰에는 유상현 기금운용본부 해외대체실장도 배석했다.
강 본부장은 “인프라는 투자 기간이 길고 현금흐름이 안정적이어서 연금의 성격에 잘 맞는 투자 자산”이라며 “인프라 투자 비중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분기 말 인프라 투자는 약정액 기준으로 11조7000억원, 투자 잔액 기준으로는 6조5000억원에 이른다.
강 본부장은 인프라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를 추진하는 배경에 대해 “해당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인프라를 국민연금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선진국 발전설비 등 일부 인프라 실물 자산의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싸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인프라 기업은 배당 성향이 높아 직접 실물에 투자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안정적인 배당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 본부장은 또 “항공기, 선박 등 비전통적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올해 초 한 다국적 정유사가 빌려 쓰는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지분 인수에 3억달러(약 3400억원)를 투자했다. 최근에는 여러 대의 항공기를 사들인 뒤 항공사에 임대하며 수익을 올리는 블라인드 펀드(투자대상을 미리 정해놓지 않는 펀드)에 약 2억달러(약 2300억원)를 출자키로 하고 실사를 하고 있다. 그는 “중국 등지에서 여객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신용도 높은 국적 항공사들이 임차인이어서 항공기 펀드의 위험 대비 수익률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강 본부장은 “해외 부동산은 글로벌 큰손들 간의 매입 경쟁으로 가격이 급등해 속도 조절에 나선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2분기 말 현재 35조5000억원에 달하는 국민연금의 해외 대체투자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이 49.6%(17조6000억원)에 달한다.
해외 부동산 중에서는 미국이나 유럽 대학가의 학생 숙박시설을 눈여겨보고 있다. 강 본부장은 “최근 미국 등 선진국 대학 주변에 연구시설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숙박시설이 달린다”며 “합리적인 가격 수준에서 숙박시설에 투자할 경우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부동산·인프라 투자 시 위탁 운용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직접 투자나 해외 연기금 등과의 공동 투자 비중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외 현지 사무소의 투자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지 전문 인력도 대폭 충원한다는 방침이다. 강 본부장은 “여전히 최종 투자 판단은 본부에서 하겠지만 해외 사무소가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투자 결정 과정에 참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재/좌동욱 기자 yoocool@hankyung.com
국민연금이 전력 항만 도로 등을 영위하는 해외 인프라 기업의 지분을 사들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실물 자산에만 투자하던 기존 인프라 투자 방식에서 벗어나 관련 기업들의 주식(지분)을 사들이는 전략 변화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경로를 더욱 넓히겠다는 것이다. 최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해외 부동산은 옥석을 가려 신중히 매입하기로 했다.
강면욱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사진)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16 글로벌 부동산·인프라 투자 서밋’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해외 인프라 투자의 채널을 다변화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의 해외 대체투자 전략을 주제로 이뤄진 인터뷰에는 유상현 기금운용본부 해외대체실장도 배석했다.
강 본부장은 “인프라는 투자 기간이 길고 현금흐름이 안정적이어서 연금의 성격에 잘 맞는 투자 자산”이라며 “인프라 투자 비중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분기 말 인프라 투자는 약정액 기준으로 11조7000억원, 투자 잔액 기준으로는 6조5000억원에 이른다.
강 본부장은 인프라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를 추진하는 배경에 대해 “해당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인프라를 국민연금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선진국 발전설비 등 일부 인프라 실물 자산의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싸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인프라 기업은 배당 성향이 높아 직접 실물에 투자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안정적인 배당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 본부장은 또 “항공기, 선박 등 비전통적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올해 초 한 다국적 정유사가 빌려 쓰는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지분 인수에 3억달러(약 3400억원)를 투자했다. 최근에는 여러 대의 항공기를 사들인 뒤 항공사에 임대하며 수익을 올리는 블라인드 펀드(투자대상을 미리 정해놓지 않는 펀드)에 약 2억달러(약 2300억원)를 출자키로 하고 실사를 하고 있다. 그는 “중국 등지에서 여객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신용도 높은 국적 항공사들이 임차인이어서 항공기 펀드의 위험 대비 수익률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강 본부장은 “해외 부동산은 글로벌 큰손들 간의 매입 경쟁으로 가격이 급등해 속도 조절에 나선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2분기 말 현재 35조5000억원에 달하는 국민연금의 해외 대체투자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이 49.6%(17조6000억원)에 달한다.
해외 부동산 중에서는 미국이나 유럽 대학가의 학생 숙박시설을 눈여겨보고 있다. 강 본부장은 “최근 미국 등 선진국 대학 주변에 연구시설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숙박시설이 달린다”며 “합리적인 가격 수준에서 숙박시설에 투자할 경우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부동산·인프라 투자 시 위탁 운용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직접 투자나 해외 연기금 등과의 공동 투자 비중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외 현지 사무소의 투자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지 전문 인력도 대폭 충원한다는 방침이다. 강 본부장은 “여전히 최종 투자 판단은 본부에서 하겠지만 해외 사무소가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투자 결정 과정에 참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재/좌동욱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