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호가 23일 경북 칠곡군 파미힐스CC에서 열린 DGB금융그룹 대구경북 오픈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정호가 23일 경북 칠곡군 파미힐스CC에서 열린 DGB금융그룹 대구경북 오픈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누나, 나도 챔피언 먹었어!” 윤정호(25·파인테크닉스)가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DGB금융그룹대구경북오픈에서 생애 첫승을 올렸다. 윤정호의 누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통산 3승을 기록 중인 윤슬아(30·파인테크닉스)다. 정규 투어에서 ‘남매 챔피언’이 나오기는 처음이다.

윤슬아
윤슬아
윤정호는 23일 경북 칠곡군 파미힐스CC(파72·7158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이븐파를 쳤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적어낸 윤정호는 황중곤(24·혼마)과 허인회(29·JDX멀티스포츠)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우승상금은 1억원. 손준업(29)이 3타 차 4위에 올랐다.

3타 차 선두로 4라운드에 나선 윤정호는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4번홀(파3)과 11번홀(파4)에서 1타씩을 잃고 2위 그룹의 추격을 허용했다.

국내 투어 1승,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3승을 올린 황중곤의 추격이 매서웠다. 황중곤은 16번홀(파3)까지 버디 4개를 쓸어담아 윤정호를 2타 차로 압박했다. 올해 군복무를 마친 ‘예비역’ 허인회도 32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를 앞세워 윤정호를 끝까지 추격했다. 윤정호는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윤정호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그린 근처에 떨군 뒤 2퍼트로 첫 우승을 확정했다. 윤정호는 우승 직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이제는 윤슬아의 동생 윤정호가 아니라 윤슬아가 윤정호의 누나”라며 감격해했다.

대상 포진으로 1라운드 후 기권한 최진호(32·현대제철)는 상금을 추가하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 출전한 경쟁자들이 치고 올라오지 못하면서 올 시즌 상금왕(4억2300만원)을 확정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