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논란의 중심에 있는 최순실씨와 관련한 의혹들이 커지면서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로 비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야당 요구인 특별검사제나 국정조사를 도입해서라도 조속히 마무리 짓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비박(비박근혜) 수장인 김무성 전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청와대가 떳떳하다면 국민적 의혹을 그냥 덮으려 해서는 안 된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김성태 의원도 “검찰 수사를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야당이 인정 안 할 수 있다”며 “특검이든 국정조사든 빨리 해서 올해 안에 끝내는 것이 좋다”고 거들었다. 김영우 의원은 최 씨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문제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야당의 ‘최순실 게이트’ 공세에 맞서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회고록 파문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계파를 가리지 않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결정적 한방이 없는데다 최 씨와 관련된 의혹은 갈수록 커지고 있어 고심하는 분위기다. 친박계 의원들 사이에서도 최씨 관련한 의혹을 제대로 규명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