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 코스맥스가 유상증자 결정 소식에 급락했다.

24일 코스맥스는 전 거래일보다 10.69% 내린 12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맥스는 지난 21일 장 마감 후 12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한 주주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설비투자(약 610억원), 차입금 상환(275억원), 운영자금 확보(320억원) 등을 위해서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자 후 주식 수 증가와 금융비용 하락 등을 고려한 주당 가치 희석은 약 10.5% 수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증설 효과가 구체적으로 나타나기 전까지는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TB투자증권은 코스맥스의 목표가를 22만원에서 20만원으로 내렸고, 신한금융투자도 20만원에서 18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KB투자증권 역시 19만원에서 17만원으로 조정했다.

코스맥스는 국내 공장 설비를 확장해 현재 3억개인 생산 가능용량을 2018년 3억8000만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빠른 공급이 중요한 화장품 ODM 사업은 보통 가동률이 80% 선을 넘으면 신규 수주에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단기적으로 주가가 하락할 수 있지만 중장기 전망은 밝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신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맥스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재무적 불확실성도 해소되고 있다”며 “일시적 주가 약세는 오히려 비중 확대의 기회”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