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수상택시 운항 재개…대중교통보다 35분 더 걸려, 출퇴근은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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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송파구 방이동'까지 이용해보니
아침 물살 가르며 쾌감
잠실~여의도 수상 구간은 경치 즐기며 19분 만에 주파
선착장까지 접근성은 떨어져
출근길 '지옥철' 고통있지만 대중교통은 48분 만에 도착
아침 물살 가르며 쾌감
잠실~여의도 수상 구간은 경치 즐기며 19분 만에 주파
선착장까지 접근성은 떨어져
출근길 '지옥철' 고통있지만 대중교통은 48분 만에 도착
서울 한강수상택시가 24일 운항을 재개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2년 반 만이다. 수상택시는 7~10인승 소형 여객용 모터보트다. 2007년 대안 교통수단으로 선보였지만 하루 평균 이용자가 7명(2014년)에 불과했다.
본지 기자들은 이날 수상택시를 타봤다. 여의도역 인근 미성아파트에 살면서 송파구 방이동 한미약품 본사로 출근하는 회사원을 가정했다. 오전 7시40분 수상택시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출근길 비교체험을 했다. 수상택시 선착장에 가기 위해 미성아파트 앞에 있는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탔다. 여의나루역 따릉이 정거장까지 10분 만에 도착했다. 역에서 선착장까지는 걸어서 10분 남짓. 8시 정각에 도착한 수상택시에 올랐다. 7시20분 잠실에서 탄 승객 2명이 수상택시에서 내렸다. 여의도에서 탄 손님은 기자 한 명뿐이었다. 승선료는 5000원이지만 이날은 첫 운항 기념으로 공짜였다.
여의도에서 잠실 노선은 직항으로 운항한다. 8시5분 출발한 수상택시는 시속 50~60㎞로 물살을 갈랐다. 배 멀미를 걱정했지만 크게 흔들리진 않았다. 일반 시내버스를 타는 느낌이었다. 소음도 옆사람과 대화하는 데 지장받을 정도는 아니었다. 잠실 선착장에 도착한 시간은 8시24분. 출근시간대 차로 1시간 가까이 걸리는 여의도~잠실 구간을 19분 만에 주파한 셈이다.
잠실 선착장 인근엔 따릉이도, 구청이 제공하는 공공자전거도 없었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2호선 신천역이 1.2㎞ 거리에 있었다. 걸어서 8시45분께 신천역에 도착했다. 한 정거장 떨어진 잠실역을 거쳐 다시 버스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한 시간은 9시3분. 집에서부터 총 1시간23분이 걸렸다. 요금은 7250원(수상택시 5000원, 따릉이 1000원, 대중교통비 1250원)이 들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기자는 오전 7시45분 지하철 9호선 여의도역에서 종합운동장역행 급행열차를 탔다. 2호선으로 갈아타 8시20분께 잠실역에 도착했다. 1번 출구로 나와 3413번 버스를 타고 한미약품 앞에 도착한 시각은 8시28분. 총 48분이 걸렸고 요금은 1450원이 들었다.
결과적으로 대중교통(지하철+버스)이 수상택시보다 35분 빨랐다. 도착지를 신천역으로 하더라도 대중교통(약 40분)이 수상택시(약 1시간)보다 20분가량 빠르다.
하지만 출근 환경은 ‘극과 극’이었다. 월요일 아침 9호선은 그야말로 ‘지옥철’이었다. 발 디딜 틈도 없었다. 반면 수상택시에선 꽉 막힌 대로변을 보면서 장애물 없이 물살을 가르는 쾌감이 느껴졌다.
출근길 수상택시를 이용하는 데는 제약이 많았다. 여의도에서 잠실 구간은 8시5분에 한 차례만 운항한다. 잠실에서 여의도 노선은 7시20분부터 8시30분까지 네 차례 운항하지만 오는 길에 뚝섬과 반포를 경유하느라 40분이나 타야 한다.
선착장까지 가는 방법도 쉽지 않다. 여의도와 사대문 안 도심을 제외하면 따릉이 대여소가 없어서다. 서울시 관계자는 “따릉이 대여소를 단계적으로 늘려 2020년까지 서울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정환/박상용 기자 jung@hankyung.com
본지 기자들은 이날 수상택시를 타봤다. 여의도역 인근 미성아파트에 살면서 송파구 방이동 한미약품 본사로 출근하는 회사원을 가정했다. 오전 7시40분 수상택시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출근길 비교체험을 했다. 수상택시 선착장에 가기 위해 미성아파트 앞에 있는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탔다. 여의나루역 따릉이 정거장까지 10분 만에 도착했다. 역에서 선착장까지는 걸어서 10분 남짓. 8시 정각에 도착한 수상택시에 올랐다. 7시20분 잠실에서 탄 승객 2명이 수상택시에서 내렸다. 여의도에서 탄 손님은 기자 한 명뿐이었다. 승선료는 5000원이지만 이날은 첫 운항 기념으로 공짜였다.
여의도에서 잠실 노선은 직항으로 운항한다. 8시5분 출발한 수상택시는 시속 50~60㎞로 물살을 갈랐다. 배 멀미를 걱정했지만 크게 흔들리진 않았다. 일반 시내버스를 타는 느낌이었다. 소음도 옆사람과 대화하는 데 지장받을 정도는 아니었다. 잠실 선착장에 도착한 시간은 8시24분. 출근시간대 차로 1시간 가까이 걸리는 여의도~잠실 구간을 19분 만에 주파한 셈이다.
잠실 선착장 인근엔 따릉이도, 구청이 제공하는 공공자전거도 없었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2호선 신천역이 1.2㎞ 거리에 있었다. 걸어서 8시45분께 신천역에 도착했다. 한 정거장 떨어진 잠실역을 거쳐 다시 버스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한 시간은 9시3분. 집에서부터 총 1시간23분이 걸렸다. 요금은 7250원(수상택시 5000원, 따릉이 1000원, 대중교통비 1250원)이 들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기자는 오전 7시45분 지하철 9호선 여의도역에서 종합운동장역행 급행열차를 탔다. 2호선으로 갈아타 8시20분께 잠실역에 도착했다. 1번 출구로 나와 3413번 버스를 타고 한미약품 앞에 도착한 시각은 8시28분. 총 48분이 걸렸고 요금은 1450원이 들었다.
결과적으로 대중교통(지하철+버스)이 수상택시보다 35분 빨랐다. 도착지를 신천역으로 하더라도 대중교통(약 40분)이 수상택시(약 1시간)보다 20분가량 빠르다.
하지만 출근 환경은 ‘극과 극’이었다. 월요일 아침 9호선은 그야말로 ‘지옥철’이었다. 발 디딜 틈도 없었다. 반면 수상택시에선 꽉 막힌 대로변을 보면서 장애물 없이 물살을 가르는 쾌감이 느껴졌다.
출근길 수상택시를 이용하는 데는 제약이 많았다. 여의도에서 잠실 구간은 8시5분에 한 차례만 운항한다. 잠실에서 여의도 노선은 7시20분부터 8시30분까지 네 차례 운항하지만 오는 길에 뚝섬과 반포를 경유하느라 40분이나 타야 한다.
선착장까지 가는 방법도 쉽지 않다. 여의도와 사대문 안 도심을 제외하면 따릉이 대여소가 없어서다. 서울시 관계자는 “따릉이 대여소를 단계적으로 늘려 2020년까지 서울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정환/박상용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