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HTC가 게임에 특화한 가상현실(VR)기기인 바이브(VIVE)를 다음달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소니가 지난 13일 플레이스테이션4(PS4)와 연동하는 VR기기인 PS VR을 판매하기 시작하는 등 국내 VR시장에서 글로벌 업체 간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24일 국립전파연구원에 따르면 HTC는 지난주 VR기기 바이브의 전파 인증을 마쳤다. 전파 인증은 전자제품을 출시하기에 앞서 적합성을 검증받는 단계다. 통상 제품 출시 3~4주 전에 이뤄진다.

바이브는 지난 4월 말 글로벌 시장에 처음 출시된 제품이다. 페이스북 자회사인 오큘러스의 VR기기 오큘러스 리프트처럼 PC와 연동해 쓰는 기기다. 해외 판매가는 헤드셋이 799달러(약 90만원)이고, 모션컨트롤러까지 포함하면 949달러(약 108만원)다.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뛰어난 성능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HTC는 바이브를 국내 VR방 등에 공급하기 위해 유통업체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도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 픽셀 시리즈와 연동해 쓰는 VR기기 데이드림뷰를 다음달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에도 픽셀 시리즈와 데이드림뷰를 함께 판매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데이드림뷰는 80달러(약 9만원)의 중저가형 헤드셋이다. 구글은 픽셀 시리즈뿐만 아니라 다른 안드로이드폰에서도 데이드림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