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전격 개헌 제안…여야, 예상 못해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을 통해 헌법 개정을 전격 제안했다. 차기 대통령선거를 1년 2개월 남긴 시점에서 '깜짝 카드'로 던져진 박 대통령의 개헌 제안은 대선 구도를 뒤흔들 이슈로 떠올랐다.

그동안 여야 모두 개헌을 요구해왔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는 '민생경제의 어려움' '엄중한 국제 정세' '개헌 블랙홀론' 등을 내세워 개헌에 부정적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개헌 카드'가 정치권에 폭풍우를 몰고왔다.

추미애 대표 "개헌 논의 시기 적절치 않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4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임기 내 헌법개정을 완수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예전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가 정권 연장을 위해 3선 개헌을 할 때의 모습이 떠오른다. 정권연장을 위한 음모처럼 비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박 대통령의 개헌발언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후 "우선 대통령은 이 개헌 논의에서 빠지셔야 되는 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개헌이 적절치 않다는게 아니라 이 시기가 적절치가 않다" 며 "자칫 잘못하면 정권연장 음모에 휘말릴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 최순실 심복 등 미르재단 관계자 조사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자 검찰이 대형 부패 수사를 전담하는 특수부 검사들을 추가로 수사팀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형사8부 검사 5명으로 운영되던 '미르·K스포츠 수사팀'에 3차장 산하 특수수사 부서 소속 검사들을 추가로 투입해 실질적인 특별수사팀을 꾸린다.

최순실 씨(60·최서원으로 개명)와 정유라 씨(20·개명 전 정유연) 모녀를 둘러싼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수사 경험이 풍부한 특수부 검사의 증원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검찰은 정동구 K스포츠재단 전 이사장, 김형수 미르재단 전 이사장, 김필승 K스포츠재단 이사 등 등 주요 참고인들을 소환해 최씨와 또다른 '비선 실세' 의혹을 받는 차은택 광고 감독(47)의 개입 여부를 확인 중이다.

24일 오전 경기 수원에서 규모 2.3 지진 발생

△24일 오전 9시 02분 1초 경기 수원시 권선구 남쪽 2km 지역에서 규모 2.3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피해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달 12일 경주 본진 탓에 발생한 여진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총 499회로 집계됐다.

최인한 한경닷컴 뉴스국장 janus@ha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