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636선까지 밀린 코스닥지수가 640선 턱걸이로 장을 마쳤다. 올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충격으로 4.76% 급락했을 당시(647.16)보다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렇다 할 상승 모멘텀이 없어 올해는 물론 내년 상반기까지 안갯속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25일 코스닥지수는 1.19% 내린 640.17에 장을 마쳤다. 오전 한때는 1.7%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중소형주 활황에 힘입어 지난해 770선까지 오른 코스닥시장이 올해는 힘을 못 쓰고 있다. 거래대금이 급감한 가운데 개인의 순매수만 몰리고 있다. 이달 들어 16거래일 중 10거래일의 거래대금이 3조원에 못 미쳤다. 지난해 2분기 코스닥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4조1529억원이었고 3분기는 3조6345억원이었다. 올해 개인 투자자들이 코스닥시장에서 5조8366억원어치를 사들이는 동안 외국인은 80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기관은 4조6133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김형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그나마 개인의 순매수가 지수의 추가 하락을 방어해왔지만 신용융자 잔액 수준이 높아 개인의 순매수가 지속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28.93%) CJ E&M(-13.23%) 메디톡스(-26.23%)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부진에 지난해 중소형 장세를 이끌었던 바이오주와 엔터주의 추락이 코스닥의 매력을 떨어뜨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갤럭시노트7 단종 결정 후 정보기술(IT) 부품주들도 타격을 봤다.

올해부터 강화되는 대주주에 대한 과세 기준도 연말 코스닥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기존 지분율 4% 또는 시가총액 40억원이었던 코스닥 대주주 요건이 올해부터 지분율 2% 또는 시총 20억원으로 바뀌면서 대주주가 내야 하는 양도차익에 대한 22%의 세금 부담 때문에 지분을 처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의 22%를 세금으로 떼야 하니 이를 피하려 할 것”이라며 “큰손들이 연말을 앞두고 보유 지분 매도에 나서면 물량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