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CEO 한양대 출신 '최다'…SKY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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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보증기금 '벤처기업 인증' 통계 분석해보니
영남·부산·동아·경북대 등 지방대 4곳 10위 이내 포진
서울 주요대학 간 격차 커…시립대 198곳·이대 79곳뿐
영남·부산·동아·경북대 등 지방대 4곳 10위 이내 포진
서울 주요대학 간 격차 커…시립대 198곳·이대 79곳뿐
한양대가 가장 많은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출연기관인 기술보증기금이 기술력을 인증한 벤처기업 기준이다. 전체 공과대 학생에게 창업 교육을 하는 등 교내 창업문화가 결실을 맺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남대 동아대 부산대 등 영남권 대학도 벤처기업인을 다수 탄생시켰다.
25일 기술보증기금이 5년간(2011~ 2015년) 인증해 준 벤처기업의 CEO 출신 대학을 분석한 결과 한양대 출신 대표가 이끄는 기업이 2087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대(1619곳) 연세대(1370곳) 고려대(1288곳) 인하대(1127곳) 순이었다. 벤처기업 인증제도는 기술보증기금이 기술력이나 성장성이 높은 기업을 선별해 세제·금융 혜택을 지원하는 우수기업 육성 제도다. 보유 기술, 성장 가능성, 혁신 능력 등을 심사한다.
한양대는 학생에게 창업을 권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교내에 창업 학생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갖추고 있다. 한양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벤처기업 알고리고의 차길환 대표(36)는 “대학을 통해 지난해 개발한 ‘스마트 체어’를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6’에서 선보일 기회를 얻었다”며 “공대를 중심으로 학교 전반에 창업 문화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이른바 ‘SKY 대학’도 창업 지원을 늘리고 있다. 손흥규 연세대 창업지원단장은 “벤처기업 인증 기업을 받으면 금융권에서 억대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다”며 “동문 기업들에도 인증제도를 적극 이용하도록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건국대 출신도 늘고 있다. 성균관대 출신 벤처기업 인증 업체는 2011년 188곳에서 지난해 213곳으로 늘었다. 건국대 출신 벤처도 역시 같은 기간 131곳에서 177곳으로 꾸준히 늘었다. 건국대 관계자는 “벤처 창업경진대회, 창업장학금 등 실질적으로 학생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3년간 창업선도대학에 선정되는 등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지방대 출신 벤처기업 CEO가 많다는 점도 특징이다. 전체 10위권 안에 지방대가 네 곳에 달했다. 영남대(1093곳·6위) 부산대(1033곳·7위) 동아대(918곳·9위) 경북대(846곳·10위) 등이다. 부산대 관계자는 “지난 6월 교내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사업단에서 부속공장 공간에 종합 창업보육 공간인 ‘매쉬업존’을 만드는 등 학생 창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립대(198곳·43위) 이화여대(79곳·51위)와 같이 학교 위상에 비해 큰 실적을 내지 못하는 대학도 있었다. 이화여대는 골목길의 빈 점포를 빌려 창업을 원하는 학생에게 제공하는 ‘스타트업 52번가’ 등의 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충분치 않다는 평가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창업 학생의 성공 사례가 부족해 선뜻 창업에 나서는 학생이 적다”며 “기업가정신 강좌 등을 늘려 창업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25일 기술보증기금이 5년간(2011~ 2015년) 인증해 준 벤처기업의 CEO 출신 대학을 분석한 결과 한양대 출신 대표가 이끄는 기업이 2087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대(1619곳) 연세대(1370곳) 고려대(1288곳) 인하대(1127곳) 순이었다. 벤처기업 인증제도는 기술보증기금이 기술력이나 성장성이 높은 기업을 선별해 세제·금융 혜택을 지원하는 우수기업 육성 제도다. 보유 기술, 성장 가능성, 혁신 능력 등을 심사한다.
한양대는 학생에게 창업을 권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교내에 창업 학생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갖추고 있다. 한양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벤처기업 알고리고의 차길환 대표(36)는 “대학을 통해 지난해 개발한 ‘스마트 체어’를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6’에서 선보일 기회를 얻었다”며 “공대를 중심으로 학교 전반에 창업 문화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이른바 ‘SKY 대학’도 창업 지원을 늘리고 있다. 손흥규 연세대 창업지원단장은 “벤처기업 인증 기업을 받으면 금융권에서 억대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다”며 “동문 기업들에도 인증제도를 적극 이용하도록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건국대 출신도 늘고 있다. 성균관대 출신 벤처기업 인증 업체는 2011년 188곳에서 지난해 213곳으로 늘었다. 건국대 출신 벤처도 역시 같은 기간 131곳에서 177곳으로 꾸준히 늘었다. 건국대 관계자는 “벤처 창업경진대회, 창업장학금 등 실질적으로 학생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3년간 창업선도대학에 선정되는 등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지방대 출신 벤처기업 CEO가 많다는 점도 특징이다. 전체 10위권 안에 지방대가 네 곳에 달했다. 영남대(1093곳·6위) 부산대(1033곳·7위) 동아대(918곳·9위) 경북대(846곳·10위) 등이다. 부산대 관계자는 “지난 6월 교내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사업단에서 부속공장 공간에 종합 창업보육 공간인 ‘매쉬업존’을 만드는 등 학생 창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립대(198곳·43위) 이화여대(79곳·51위)와 같이 학교 위상에 비해 큰 실적을 내지 못하는 대학도 있었다. 이화여대는 골목길의 빈 점포를 빌려 창업을 원하는 학생에게 제공하는 ‘스타트업 52번가’ 등의 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충분치 않다는 평가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창업 학생의 성공 사례가 부족해 선뜻 창업에 나서는 학생이 적다”며 “기업가정신 강좌 등을 늘려 창업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