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는 역동적인 한국의 젊은 인재 원한다"
“한국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나올 때가 머지 않았습니다.”

최광해 IMF 대리이사(사진)가 자신의 IMF 근무경험을 정리해 최근 출간한 저서 《IMF 견문록: 세계경제의 중심 IMF 700일간의 기록》을 통해 한국인이 IMF를 이끌 시기가 머지 않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 이사는 행시 28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장으로 일하다 2014년 12월부터 IMF 본부 이사로 재직해왔다.

다음달 1일 귀국하는 최 이사는 “2019년께면 IMF 지분 조정을 통해 개발도상국 지분율이 50%를 넘게 되고 이 경우 가장 역동적인 동아시아 3국 중 강대국이 아니라 한국에 IMF 총재 자리가 올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IMF는 1946년 출범 후 11명의 총재가 나왔고, 현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를 포함해 전원이 유럽인이었다. 국제기구 중 IMF는 유럽인, 세계은행은 미국인이 맡는 게 불문율처럼 이어져왔다. 최 이사는 “2019년 지분조정 때면 국제 역학구조상 한국의 지위와 위상이 주목받을 것”이라며 “그때에 대비해 한국도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를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IMF가 한국과 같은 역동적인 성공 경험이 있는 국가들의 인재를 더 많이 원하고 있다”며 “한국 젊은이들이 더 적극적으로 국제기구에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IMF 자본금 기준으로 189개 회원국 중 16위(1.8%)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직원 수는 전체 인원(2671명)의 1.3%인 36명(정규직 기준)에 그치고 있다. IMF는 다음달 14~15일 서강대에서 직원채용 박람회를 열 예정이다.

최 이사는 저서에서 IMF의 조직과 역할, 취업 방법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자신이 영국과 프랑스, 홍콩, 미국 등지에서 근무하며 보고 듣고 느낀 점 등을 한국과 비교해 재미있게 풀어냈다. 21세기 북스, 182쪽, 1만6000원.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