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은 누구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
"최순실, 각계 전문가와 정책 논의"
박 대통령이 청와대를 나온 뒤에도 최 목사 부녀는 박 대통령을 가장 지근거리에서 보살피고, 1994년 최 목사가 숨진 뒤 최씨는 계속 박 대통령 곁에 머물며 친구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 어머니 팔순잔치에 박 대통령이 참석해 노래를 불렀다는 진술도 있다.
박 대통령이 1998년 정치권에 입문하면서 최씨 전 남편인 정씨가 보좌관 역할을 했고, 2002년에는 비서실장을 맡아 공개적으로 활동했다. 박 대통령과 최씨 관계에 대해 “아는 사이지만 절친은 아니다”는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의 말은 사실과 달랐다.
정치권에서는 박 대통령이 2007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부터 2012년 대선 때까지 공식캠프 외에 ‘삼성동팀’ ‘논현동팀’ ‘강남팀’ 등으로 불리는 비선조직을 가동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 가운데 최씨가 삼성동팀의 몸통이라는 설도 있다. 2014년 청와대 문건파동 당시 박관천 경정이 검찰조사를 받으면서 권력 지형에 대해 “최씨가 1위, 정씨가 2위며, 박 대통령은 3위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씨는 논현동 사무실에서 각계 전문가들을 만나 대통령의 스케줄이나 정책사안을 논의했다”며 “최씨 책상에는 항상 30㎝ 두께의 ‘대통령 보고자료’가 놓여 있었다”고 증언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