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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에즈운하 “통행료 깎아줄께, 3~5년치 미리 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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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와 유럽 뱃길을 최단거리로 이어주는 이집트 수에즈운하가 3~5년치 통행료를 미리 받겠다며 글로벌 해운업체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수에즈운하를 운영하는 이집트 당국이 세계 1위 해운사인 머스크를 비롯해 MSC, CMA·CGM 등과 보증금을 선지급하는 내용의 협상을 진행 중이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에즈운하가 통행료를 먼저 받겠다고 나선 이유는 최근 확장을 완료한 중미 파나마운하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매출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수에즈운하는 총공사비 82억달러를 들여 지난해 통행로를 확장했고, 파나마운하도 지난 6월 신운하를 개통하면서 본격적인 영업 전쟁을 시작했다.

    수에즈운화와 파나마운하는 서로 지구 반대편에 있지만 아시아와 뉴욕항 등 미국 동부항로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해운사들은 홍콩에서 뉴욕으로 갈 때 아프리카와 대서양을 거칠 수도 있고 태평양을 건너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저유가로 해운사들이 통행료를 지불하지 않고 아프리카대륙을 돌아가는 경향이 나타난 것도 이집트가 통행료 선납을 통해 수년치 매출을 미리 올리려는 요인이 됐다.

    모하브 마니쉬 수에즈운하 회장은 “통행료를 선납하겠다는 해운사에 3% 정도 할인혜택을 줄 예정”이라며 “해운업체들과 협상이 잘 이뤄지고 있어 이르면 다음주에 이야기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증금 기반의 통행료 제도는 내년부터 본격 시행될 전망이다.

    수에즈운하가 머스크, MSC, CMA·CGM 등으로부터 벌어들이는 수익은 한해 15억달러가 넘는다. 수에즈운하는 이집트의 관광산업과 더불어 양대 외화벌이 수단인데 테러 공포가 퍼지면서 운하사업 의존도가 커졌다. 마니쉬 회장은 “인도에서 미국산 정제유 수요가 높아지면 스에즈운하 이용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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