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도시 이야기-청송] "마음의 휴식처인 청송…많은 분들 방문해 힐링 하세요"
“제 삶의 뿌리이자 마음의 휴식처인 고향 청송이 국제 힐링도시로 발전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마음이 뿌듯합니다.”

경북 청송 출신인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사진)은 26일 “한국경제신문의 ‘대한민국 도시 이야기’ 기획을 통해 청송이 외지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1961년 청송군 현서면에서 태어난 조 구청장은 다섯살 때 대구로 이사했다. 그는 “어렸을 때 청송에서 살았던 기억이 뚜렷하게 남아 있다”며 “어린 시절 본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주왕산의 절경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조 구청장은 대구로 이사한 뒤에도 청송에 계신 할아버지를 뵙기 위해 고향을 자주 찾았다. 그는 “어렸을 때 부모님의 심부름을 하기 위해 대구에서 혼자 버스를 타고 청송까지 다녀온 경험도 잊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 구청장의 남편인 남영찬 대륙아주 대표변호사는 청송군과 인접한 경북 안동 출신이다. 남 대표는 대법원 부장판사와 SK텔레콤 사장 등을 거쳤다. 조 구청장은 “고향인 청송, 시댁인 안동의 정신과 문화가 공직생활을 하는 데 큰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최초 여성 정무부시장을 거쳐 2014년 7월 서초구청장에 취임한 이후에도 조 구청장과 청송의 인연은 계속됐다. 당시 민선 6기와 함께 출범한 서초구의회 최병홍 의장도 청송 출신이다. 지난해 1월 서초경찰서장에 취임했다가 자리를 옮긴 조지호 현 경찰청 인사담당관의 고향도 청송이다. 조 구청장은 “당시 구청장과 구의회 의장, 관할 경찰서장까지 모두 청송 출신이라는 게 지역 사회에서 한동안 화제가 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서초구는 지난해 구청 건물에 청송군에서 생산한 사과를 판매하는 사과자판기를 설치했다. 냉장시설이 된 자판기에서 사과즙과 낱개로 포장된 사과를 구입할 수 있다.

조 구청장은 “청송은 이웃 간 더불어 사는 정이 있고 온기가 느껴지는 정감 있는 힐링도시”라며 “서초 주민들에게도 이런 ‘따뜻한 서초’를 만들어 드리고 싶다”고 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