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의 불안정한 면세점 사업이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투어 주가는 올 들어 42.86% 떨어졌다. 연초(1월4일) 11만1500원에서 6만3700원까지 하락했다. 26일에는 3.07% 올랐지만 전날엔 중국 정부의 한국 방문 유커(중국인 관광객) 수 제한 방침이 알려지면서 8.04% 급락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기저효과를 예상해볼 수 있는 데다 계절 성수기로 접어들어 본업인 관광 사업 성장성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 진단이다. 하지만 신규 사업인 면세점 부문의 적자폭이 커 하나투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가 변곡점은 결국 면세점”이라며 “면세점 때문에 본업의 확고한 경쟁력마저 폄하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하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8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면세점 적자를 제외하면 개선폭이 103%로 늘어난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날 하나투어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50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내려잡았다.

하나투어는 지난 1월 서울 인사동 하나투어 본사빌딩에 SM면세점을 시범 개장했다. 명품 위주의 면세점이 아니라 중소·중견기업 위주 매장을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올 들어 2분기까지 면세점 누적 총포괄손실 규모는 140억1256만원에 달한다. 유성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추가 시내면세점 사업자가 시장에 진입하면 경쟁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와 호텔신라 등 주요 면세점 사업자들이 한계 마진을 가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SM면세점의 매출 규모로는 고정비조차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기훈 연구원은 “국내 1위 여행사를 믿고 오랫동안 투자해온 투자자들을 위해서라도 면세점 철수를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