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하락 여파로 대규모 감원을 이어왔던 글로벌 유전서비스업계의 인력해고 움직임이 주춤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년간 ‘빅4’ 업체만 14만명의 임직원을 줄였던 유전서비스업계가 최근 몇 달간 고용을 유지하고 있다”며 “석유와 가스산업이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났다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27일 보도했다. 유전서비스업체는 원유탐사부터 시추, 생산 등을 대행해주는 회사다.

FT에 따르면 세계 유전서비스업계 1위와 2위인 슐룸베르거와 핼리버튼은 2014년 이후 8만7000여명을 회사에서 내보냈다. 3위 업체 베이커휴즈와 4위 웨더포드인터내셔널도 각각 2만6000명과 2만8000명을 해고했다.

구조조정의 직접적인 원인은 유가약세였다. 2014년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던 국제유가는 그 해 연말 60달러대까지 추락했다. 유가하락세는 이후에도 멈추지 않았고 올해 1월에는 30대로 주저앉았다. 현재 유가는 50달러 안팎으로 등락을 반복하며 최저 수준을 벗어났다.

FT는 “베이커휴즈가 올해 3분기에 2000명을 추가로 줄였을뿐 나머지 3개 회사에서는 7월 이후 추가적인 대량 해고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유전서비스업계는 사업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핼리버튼은 “우리 고객회사와 우리 회사 모두에게 사정이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FT는 다만 “지금보다 원유가격이 배럴당 10달러 이상 오르지 않는다면 지금 상태가 유지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며 “금융 리스크가 얼마나 관리가능한 수준에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