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러시아에 산유량을 4% 감산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러시아는 비 OPEC 회원국 중 산유량이 가장 많은 국가다.

외신은 27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OPEC 회원국들이 지난 23일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에서 비공개 회의를 갖고, 최대 생산량에서 4% 감산하는 방안을 러시아에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OPEC 내에서 감산에 공감대가 다시 형성됐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국제 유가는 곧바로 반응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2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54센트(1.1%) 오른 배럴당 49.7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48센트(0.96%) 오른 배럴당 50.46달러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산유국들의 감산이 실제로 이뤄질지 여전히 미지수다. 러시아는 감산 제안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감산이 아닌 생산량 동결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라크의 입장도 아직 명확하게 나오지 않았다. OPEC 2위 산유국은 이라크는 이슬람국가(IS)와의 테러 전쟁 비용 때문에 자신들은 감산에서 빼달라고 요청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 밖으로 감소한 영향도 이틀째 지속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전날 지난주 국내 원유 재고량이 전주보다 55만3천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증가를 예상했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