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미디어 뉴스룸-한경 비타민] 송민순 회고록 '여섯개의 비사'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이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켰다. 《빙하는 움직인다》라는 책으로 560여쪽에 빡빡하게 담은 것들은 가볍지 않다. 여권은 북한 인권결의안 기권 결정 과정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며 공세를 폈다. 야권은 색깔론일 뿐이라며 민감하게 대응했다.

이번주 비타민은 4~7면에 걸쳐 이 논란들을 짚었다. 회고록은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부터 2005년 9·19 공동성명 등 대북 정책의 현장을 담고 있다. 이 중에서 6가지 의제를 뽑았다.

그중 하나가 2007년 북한 인권결의안을 결정할 때다. 표결 문제가 떠올랐고 외무장관인 그가 책임을 져야 했다. 1년 전엔 심한 논쟁 끝에 찬성 투표를 했지만 2007년 10월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뒤 사정이 바뀌었다. 이번 표결을 앞두고 대통령이 장관들을 불러 논의했지만 결론이 나지 않았다. 안보실장이 북측에서 받은 반응을 들고 왔고, 대통령은 기권으로 가자고 했다.

이로써 4년간 한국이 결의안에 대해 ‘불참-기권-찬성-기권’으로 지그재그 행보를 했다고 회고록은 지적한다. 이 외에도 미국산 소고기 수입이란 핫 이슈가 노무현 정부에서 이명박 정부로 넘어가게 된 배경, 2007년 10·4 남북정상 선언에서 김정일의 지시가 수용된 사연 등을 비타민이 정리했다.

글로벌 북이슈(14면)에서는 일본 1위 가구회사 니토리를 세운 니토리 아키오 회장의 《니토리 성공의 5원칙》을 소개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