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0월 28일 오전 4시 21분

일본 면세점 업체 JTC가 한국과 일본 주식시장에 동시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JTC가 상장에 성공하면 일본 기업이 양국 주식시장에 동시 상장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TC는 한국 코스닥시장과 일본의 코스닥 격인 자스닥시장에 동시 상장하는 방안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증시에 원주를 상장하고 한국 증시에서는 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해 주식을 절반씩 상장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DR은 한 나라 증권시장에 상장한 주식이 다른 나라의 거래소에서 현지 주식처럼 거래될 수 있도록 만든 대체증권이다.

JTC는 올 상반기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했다. 당시 호텔신라 등 한국 면세점 업체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일본 동종 업체보다 높아 한국에 상장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장 결정 후 한국 증시에서 면세점 기업들의 주가가 떨어지면서 이런 이점이 사라졌다. 대표적 면세점 기업인 호텔신라는 지난 7월 초만 해도 주가가 6만7000원대를 오르내렸지만 최근에는 5만8000원 안팎까지 10% 이상 떨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양국에 주식을 나눠 상장하면 안정적으로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1위 증권사인 노무라증권이 JTC의 일본 상장을 적극적으로 유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JTC는 한국인 구철모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일본 면세점 업체다. 지난해에는 매출 7000억원, 영업이익률 10%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