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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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의혹' 관련 인적쇄신 절차에 착수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밤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에게 일괄 사표를 제출하라고 지시, 지난 25일 대국민 사과 발표에 이어 두 번째 후속 조치에 나섰다.

당초 박근혜 대통령은 구체적인 교체 대상자와 후임 인선을 대략 확정한 뒤 다음주 중 인적쇄신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수습 노력이 지지부진하다는 여론의 비판을 의식해 일단 사표부터 일괄해서 받기로 전격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청와대 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그러면서 흔들림 없는 국정운영을 위해서 다각적 방향에서 심사숙고하고 계신다"며 인사를 비롯한 다양한 조치를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주말 동안 앞서 사표를 낸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비서관 이상 참모들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교체 대상을 선별할 예정이다.

대상자로는 최순실 씨 의혹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것으로 보도됐거나 야당으로부터 사퇴 공세를 받고 있는 참모들이 꼽힌다.

이 비서실장과 우병우 민정수석,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등이 그 대상이며 쇄신 의지를 분명히 하기 위해 폭을 더 넓힐 가능성도 크다.

정호성 부속비서관, 이재만 총무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 등 이른바 '가신 3인방'은 수석비서관이 아니라 일괄 사표를 내라는 지시를 받지는 않았으나, 사실상 정리 대상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편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비서관 3명도 사실상 사의를 전한 것이나 다름 없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며 "수석들을 먼저 개편한 뒤 나중에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박근혜 대통령은 당분간 꼭 필요한 외교ㆍ안보ㆍ민생관련 일정 위주로 소화하되 불필요한 외부일정을 최소화하는 등 인적쇄신 구상을 마무리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스포츠연예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