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베트남 판 티엣…아침 맞는 고깃배
새벽에 만난 무이네(Mui Ne)의 풍경은 황홀했다. 하늘을 수놓은 붉은 꽃물이 바다로 이어졌다.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화려하고 아름답다. 수평선에 가득한 고깃배들은 영화를 보는 듯 웅장했다. 물고기를 잡는 배들이 물고기보다 더 많이 떠 있는 베트남의 휴양지 판 티엣은 남부 호찌민에서도 차로 네 시간 반이 걸린다. 미스 베트남 후보자를 선발해 행사를 연다는 세일링베이리조트는 조용하고 아름다웠다. 판 티엣의 무이네는 많은 사람이 동경하는 휴양지다.

해변에는 소쿠리처럼 생긴 대나무로 짠 작은 배들이 널려 있다. 접안시설이 없기에 바다로 나가서 물고기를 받아오는 배다. 해변에 펼쳐진 허름한 가게를 앞에 둔 화려한 리조트에는 수영장이 있고 그 앞이 바다다.

판 티엣에는 ‘요정의 샘’ ‘베트남의 그랜드캐니언’이라 불리는 계곡이 있다. 유난히도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이 가득해서 어린 시절 보던 하늘처럼 맑고 투명했다. 작은 개천이 나오면 신을 벗고 들어가 보자. 흐르는 물이 무릎을 넘지 않는다. 붉은 황토물 속을 맨발로 걸으면 바닥은 비단처럼 부드럽다. 발바닥을 간질이는 고운 흙의 감촉이 기분 좋다. 바다와 계곡을 모두 갖춘 베트남 판 티엣은 언제나 가고 싶은 여행지다.

유영희 독자 (경기 평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