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 문체부 2차관, 결국 사표
최순실 씨의 국정 개입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55·사진)이 30일 사표를 제출했다.

김 차관은 이날 “현재 상황에서 업무 수행이 어렵다고 생각했다”며 “문체부 직원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있기 때문에 사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최순실 씨 측근에게 장관 등의 인사 추천을 하고 K스포츠재단 설립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문체부 내부에선 각종 의혹과 관련해 전날 검찰이 김 차관의 집을 압수수색하면서 심리적 압박이 더욱 커졌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였던 김 차관은 2013년 10월 2차관에 임명돼 3년 동안 재직하며 현 정권의 최장수 차관이 됐다. 취임 이후 장관이나 1차관보다 더 막강한 파워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고 체육계에선 ‘체육 대통령’으로도 불렸다.

김 차관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최순실을 전혀 본 적도 없고 알지 못하며 비밀 회합에 낄 급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K스포츠재단 설립 의혹에 대해선 “정동구 K스포츠재단 이사장과 굉장히 친한 데 이걸 만들면서 연락을 전혀 하지 않았고 이후로도 전화 한 통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 차관의 사퇴와 함께 ‘차은택 사단’의 일원으로 알려진 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장도 퇴진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문체부 관계자는 “송 원장이 조만간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송 원장은 중소 광고업체 대표를 상대로 차씨 측에게 회사 지분을 넘길 것을 강요 또는 회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