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현 전 금융감독원장이 금감원 고문직에서 물러났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불거진 금감원의 로스쿨 출신 새내기 변호사 특혜채용 의혹과 관련한 부담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 전 원장은 연말까지 금감원 고문으로 활동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자진 사퇴했다. 최 전 원장은 2014년11월 금감원장에서 물러난 뒤 2015년부터 2년간 고문으로 위촉됐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감원이 2014년 8월 법률업무 담당 경력변호사를 채용할 때 직장 근무경력은 물론 실무 수습경력도 없는 로스쿨 출신 새내기 변호사 L씨를 이례적으로 채용했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2014년 8월은 최 전 원장이 금감원장으로 재직하던 시기다. 특히 전직 국회의원인 L씨의 아버지가 최 전 원장과 행정고시 25회 동기였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감원 노조는 최 전 원장의 고문직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