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에는 글로벌 증시의 향방을 좌우할 ‘빅 이벤트’가 줄줄이 예고돼 있다. 투자자를 혼란하게 할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각종 변수 속에서도 뚜렷한 상승동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정책과 해외소비, 배당 관련주로 ‘투자 스트라이크존’을 좁히라는 지적이다.

우선 2~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시작으로 미국 대선(8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30일) 등이 예정돼 있다. FOMC 회의에서 미국 금리 인상 구도가 더욱 명확해질 전망이다.

OPEC 회의에선 산유국별 원유 생산량 쿼터를 결정하는 만큼 향후 유가 동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예상 밖으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가 당선되면 신흥국 증시 급락과 외환시장의 급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가 당선되면 신재생에너지산업 등의 수혜가 기대된다. 풍력발전기 부품을 만드는 태웅이나 태양광 모듈을 제조하는 한화케미칼 등이 주목받을 수 있다는 것.

정책과 관련한 불안요인이 적지 않지만 소비 측면에선 ‘대목’을 눈앞에 두고 있다. 11월11일 중국 광군제와 25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가 멀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12월이 되면 크리스마스 시즌에 접어든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국 소비 회복의 수혜를 받는 디스플레이,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 정보기술(IT)업종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배당주에 대한 관심도 최고조에 이를 시점이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배당수익률은 1.8%로 지난해(1.6%)보다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12월29일 배당락일이 멀지 않은 만큼 한해 배당투자전략의 마무리 및 내년 배당투자 전략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말 투자전략은 철저하게 미국 정책 관련주와 해외 소비 관련주, 배당주로 투자 그물망을 좁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욱/김진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