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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일본·중국은 질주하는데 한국은 내전적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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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새 국제질서’의 판을 짜고 주도해 나가려는 각국의 몸부림이 치열하다. 일본 중국 등 주변국은 물론이고, 영국 캐나다 등 선진국의 변신도 숨가쁘다.

    아베 일본 총리의 눈부신 ‘가을 외교’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아베는 지난주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을 일본으로 불러들인 것을 비롯해 인도 러시아 등 주요 15개국 정상을 연내에 또 만날 예정이다. 지난 3년 반의 집권을 통해 높아진 발언권을 기초로 새 질서 구축을 주도해 나가는 모습이다. 러시아와는 쿠릴 열도 문제를 해결하고 일본열도를 잇는 철도를 놓는다는 계획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군부를 장악하고 리더십을 강화한 것도 중대한 변화다. 시 주석은 이번 6중전회에서 ‘당 총서기’라는 직함을 넘어서는 ‘핵심’이라는 상징적 호칭을 얻었다. ‘1인 독재’에 시동을 건 만큼 앞으로 애국심과 민족주의를 앞세운 공세적 대외정책이 예상된다. 북핵 사드 남중국해 등으로 갈등 중인 한국으로선 훨씬 큰 시련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새 질서 구축을 위한 능동적 움직임은 동북아를 넘어 세계 곳곳에서 목격된다. 설계된 질서가 주는 편안함을 거부하고 브렉시트를 결단한 영국의 도전이 대표적일 것이다. 높아만 가는 보호주의 파고 속에 자유무역의 깃발을 높이든 캐나다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고집스럽게 자유무역을 지켜온 캐나다는 최근 10년간 경제성장률이 G7 국가 중 최고다. 개방적 자세로 성공스토리를 쓴 캐나다에는 ‘마지막 남은 자유국가’라는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깜빡 졸면 죽는다는 엄중한 국제정세 속에서 오로지 한국만 예외다.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온 나라가 내전적 상황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사태를 수습해야 할 정치권은 국정이 마비되든 말든, 경제가 표류하든 말든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 독기 서린 언어들과 무례한 태도로 대한민국을 깎아내리는 데 열중하는 자칭 ‘사회 지도급’ 인사들의 싸구려 주장도 넘쳐난다. ‘자학을 즐기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저급한 조롱과 선동이 난무한다. 세계는 내달리고 한국은 내부로만 치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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