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불신 파고든 아이슬란드 해적당, 제2당으로 부상…집권 기회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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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활동가 등 모여 창당
4년 만에 총선서 10석 차지
4년 만에 총선서 10석 차지
기성 정치권을 공격하며 세를 불린 아이슬란드 해적당이 지난 29일 총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정권 창출 기회를 얻었다. 31일 아이슬란드모니터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온라인 활동가를 중심으로 4년 전 출범한 해적당은 전체 63석 중 3석에 불과하던 의석을 10석(공동 2당)으로 늘렸다.
해적당은 정부의 투명성과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며 직접 민주주의, 부패 척결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시그뮌뒤르 다비드 귄뢰이그손 전 총리 등 집권여당 정치인들이 조세피난처를 이용해 역외탈세했다는 사실을 끈질기게 부각하면서 지지율이 한때 43%까지 치솟았다.
연립정부를 이끌고 있는 독립당은 21석을 얻었지만 연정 파트너인 진보당이 19석에서 8석으로 참패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귄뢰이그손 전 총리의 자리를 이어받은 진보당 시귀르다루 잉기 요한손 총리는 취임 반년 만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해적당이 급부상했지만 집권 가능성은 안갯속이다. 좌파녹색당 등 연정을 약속한 세 개 정당과 의석을 모두 합쳐도 27석에 그치기 때문이다. 캐스팅보트는 7석을 얻은 신생 개혁당이 쥐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이슬란드 정치권이 매우 혼란스러운 결과를 얻었다”며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 복잡한 협상이 필요해졌다”고 보도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해적당은 정부의 투명성과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며 직접 민주주의, 부패 척결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시그뮌뒤르 다비드 귄뢰이그손 전 총리 등 집권여당 정치인들이 조세피난처를 이용해 역외탈세했다는 사실을 끈질기게 부각하면서 지지율이 한때 43%까지 치솟았다.
연립정부를 이끌고 있는 독립당은 21석을 얻었지만 연정 파트너인 진보당이 19석에서 8석으로 참패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귄뢰이그손 전 총리의 자리를 이어받은 진보당 시귀르다루 잉기 요한손 총리는 취임 반년 만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해적당이 급부상했지만 집권 가능성은 안갯속이다. 좌파녹색당 등 연정을 약속한 세 개 정당과 의석을 모두 합쳐도 27석에 그치기 때문이다. 캐스팅보트는 7석을 얻은 신생 개혁당이 쥐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이슬란드 정치권이 매우 혼란스러운 결과를 얻었다”며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 복잡한 협상이 필요해졌다”고 보도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