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 대가 3人 "최순실 사태, 정치 구조조정 계기 마련"
국내 가치투자 대가들은 정국을 흔들고 있는 '최순실 사태'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투자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KRX) 본관 1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6 한경 가치투자 대강연회'에 참석한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대표,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운용 부사장, 최준철 VIP투자자문 대표는 이같이 밝혔다.

'2016 한경 가치투자 대강연회'는 한국경제신문 온라인미디어인 '한경닷컴'이 독자들에게 가치주 투자 전략을 제시하기 위해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 올해 8회째를 맞았으며, 지난해에 이어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강연회 시작과 함께 3인의 연사들은 최순실 사태에 대한 견해를 드러냈다. 금융투자업계에서 내로라 하는 가치투자 대가들이 한 자리에 모인 만큼 참석자들 이목이 쏠렸다.

이상진 대표는 대표는 "정부가 간섭하지 않을수록 민간기업들은 투자와 영업활동을 더 열심히 한다"며 "최순실 사태로 인한 경제 영향은 중장기적으로 전혀 우려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는 정부 주도로 진행중인 조선·해운업의 구조조정보다 정치산업 구조조정이 더 중요한 상황"이라며 "이 사건을 계기로 정치산업도 철저하게 구조조정하지 않겠냐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최준철 VIP투자자문 대표와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운용 부사장은 경제 뿐 아니라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대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사건 등 2004년에도 비슷한 사건을 겪은 적 있다"며 "단기적으로 시장 충격은 있었지만 오래가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기업들의 글로벌 활동이 적극적인 상황에서 정치적 충격은 빠르게 정상화할 것"이라며 "오히려 증시가 단기 하락한 기회를 이용해 눈여겨봤던 주식을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운용 부사장도 "그간의 정치 상황에 대해 어떤 기대도 희망도 실망도 한 적이 없지 않느냐"며 "최순실 사태를 담담하게 살펴보고 주식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