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내 비박(비박근혜)계 대선주자들이 친박(친박근혜)계 지도부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무성 전 대표,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 5명은 1일 국회에서 만나 “새누리당은 재창당의 길로 가야 한다”며 “그 첫걸음은 현 지도부의 사퇴”라고 주장했다.

오 전 시장은 브리핑에서 “사태가 이렇게 이르기까지 우리 모두 엄중한 책임을 통감하고 고개 숙여 사과한다”며 “앞으로 자주 만나 위기상황 극복을 위한 의견 수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서로 연락을 자주 하고 계속해서 만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차기 당권을 누가 맡아야 할지에 대해서도 논의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김 전 대표는 당 지도부 사퇴 후 구성될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후보로 본인이 거론되고 있다는 질문에 “그럴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오 전 시장은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공감대를 만들고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수습책이 될 수 있다”며 “삼삼오오 한 분 두 분 더 모이면 (당 쇄신을 위한) 모임이 실효성 있게 만들어질 것”이라고 했다.

원 지사는 광역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도정에 전념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일상적인 상황에선 도정에 전념하는 것이 도리지만 지금은 대통령의 통치가 사실상 부재한 상황인데 자기 일만 한다는 것은 오히려 무책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