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7전 4승제) 6차전이 2일 오전 9시 클리블랜드 홈구장인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다. 클리블랜드는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놓았다.
지난달 31일 홈구장에서 극적인 2승째를 챙긴 시카고는 6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마지막 7차전까지 승부를 끌고 갈 수 있다. ‘저주받은 두 팀’의 이번 대결은 누구의 저주가 더 강한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클리블랜드는 1951년 팀 로고를 교체한 뒤 65년째 우승 운이 따르지 않는 ‘와후 추장의 저주’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에 1승만 추가하면 오랜 기간 구단을 괴롭힌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다.
시카고가 걸린 ‘염소의 저주’는 더 오래됐다. 시카고가 마지막으로 우승한 건 1908년이다.
컵스 팬들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하는 이유를 1945년에 시작된 염소의 저주에서 찾고 있다. 당시 컵스 팬인 빌리 시아니스가 자신이 키우는 염소 머피와 함께 리글리필드 구장을 찾았고, ‘염소에게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쫓겨났다.
화가 난 빌리는 컵스 구단주 필립 K 리글리에게 ‘컵스는 앞으로 절대 WS에서 우승하지 못할 것’이라는 내용의 전보를 보냈다. 실제로 컵스는 이후 수차례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