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2016] "미얀마 산업화 위해 한양대 공대 벤치마킹"
동남아시아 신흥시장인 미얀마는 산업화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말 53년 만에 군부독재가 막을 내리고 개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산업화를 위해 ‘기업가 양성’을 국가 과제로 삼고 있다. 민주화 운동의 구심점인 아웅산수지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이 지난달 말 주재한 정책 회의에선 “경제 성장을 위해 삼성의 이병철 명예회장, 현대의 정주영 명예회장 같은 기업가가 절실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글로벌 인재포럼 2016’ 참석을 위해 방한한 묘테인찌 미얀마 교육부 장관은 1일 이영무 한양대 총장과 대담을 하고 ‘공학인력 양성의 비결’을 물었다.

한국의 산업화가 빠르게 이뤄졌던 1970년대, 조선소나 경부고속도로, 중동현장 공사에 투입된 기술자 대부분이 한양대 출신 공학인들이었다. 국내 벤처기업 중 한양대 출신 최고경영자(CEO)가 가장 많다. 이 총장은 “한양대 공과대학의 커리큘럼 등 공학인력 양성 시스템을 미얀마 대학에 전수하기로 했다”며 “기업가 양성과 창업 교육 노하우도 미얀마 교육부를 통해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공학인력을 위해선 박사 과정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얀마 대학 교수는 대부분 석사 출신이다. 한양대는 베트남과 카자흐스탄 교수를 대상으로 박사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묘테인찌 장관이 “한류 열풍으로 한국어를 배우려는 학생은 많은데 이를 가르칠 전문인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하자 이 총장은 미얀마 출신 유학생을 한양대 국제대학원이나 한국어 교육과정에 적극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묘테인찌 장관은 이 총장과 한 시간가량 대담한 뒤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들의 특강을 들었다. 신현상 교수는 ‘한국 경제 발전에 대한 교육의 기여’, 김보영 교수는 ‘한·아세안 고등교육 협력 방향’을 주제로 강연했다.

묘테인찌 장관은 교수 출신으로 미얀마 교육연구소 소장, 서양곤대 총장을 지내다 지난 4월 장관에 취임했다. 그는 2일 인재포럼 행사에서 진 블록 UCLA 총장 등과 함께 ‘디지털 혁명과 고등교육의 미래’를 주제로 토론할 예정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