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나흘 연속 하락하며 1990선이 붕괴됐다. 대내외적인 불확실성 가운데 청와대 개각 발표가 악영향을 줬다.

이날 오전 10시31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2.10포인트(1.10%) 떨어진 1985.29를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11.98포인트(0.60%) 내린 1995.41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웠다.

코스피지수가 1980선까지 밀려난 것은 지난 7월12일 장중 1986.45를 기록한 뒤 약 석달여 만이다.

'최순실 사태'로 인한 국정 혼란 속에 이날 청와대가 내놓은 개각이 악영향을 주고 있다. 청와대는 국무총리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야권은 이번 개각에 대해 상의 없는 일방적인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미국 중앙은행(Fed)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는 점도 경계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Fed는 다음날 새벽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힐러리 클린턴 미국 대통령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재수사를 결정하면서 대통령 선거판도 흔들리고 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1억원, 127억원 어치 주식을 팔고 있다. 개인인 205억원 순매수다. 프로그램은 차익 거래가 3억원 순매수, 비차익 거래가 24억원 순매도로 2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이 2.83% 떨어져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의료정밀 음식료 비금속광물 증권 기계 섬유의복 등 전 업종이 떨어지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거 하락세다. 삼성전자 한국전력 현대차 SK하이닉스 삼성물산 네이버 현대모비스 삼성생명 아모레퍼시픽 등이 줄줄이 떨어지는 중이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한화테크윈이 지난 3분기 실적 부진 여파로 7.85% 급락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10.76포인트(1.72%) 내린 615.62를 기록 중이다. 지수는 이날 하락 출발한 뒤 그 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외국인이 310억원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35억원, 272억원 순매수다.

에스텍파마가 76억원 규모 수출계약 해지 소식에 6.75% 급락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7.75원 뛴 1147.65원에 거래되고 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