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국내 국정 혼란과 대외 불확실성에 장중 1980선이 무너졌다.

2일 오전 11시46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4.47포인트(1.21%) 떨어진 1983.12를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이날 11.98포인트(0.60%) 내린 1995.41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장중 한때에는 1.42% 하락해 1978.82까지 밀려났다.

코스피지수가 198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7월11일(장중 기준) 기록한 1977.81 이후 처음이다.

'최순실 사태'로 인한 국정 혼란 속에 이날 청와대가 내놓은 개각은 갈등을 키웠다. 청와대는 국무총리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야권은 이번 개각에 대해 상의 없는 일방적인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또 미국 중앙은행(Fed)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는 점도 경계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Fed는 다음날 새벽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에 매수자들이 실종된 모습"이라며 "당분간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관은 194억원 어치 주식을 팔고 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89억원, 47억원 순매수다. 프로그램은 차익 거래가 순매수, 비차익 거래가 순매도로 3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이 3.03% 떨어져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비금속광물 의료정밀 증권 섬유의복 음식료품 등 전 업종이 떨어지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거 하락세다. 삼성전자 한국전력 현대차 SK하이닉스 삼성물산 네이버 아모레퍼시픽 등이 줄줄이 떨어지는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11.83포인트(1.89%) 하락한 614.55를 기록 중이다. 지수는 이날 하락 출발한 뒤 낙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외국인이 243억원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51억원, 192억원 순매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0.45원 뛴 1150.35원에 거래되고 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