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신임 국무총리 내정자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총리 내정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준 신임 국무총리 내정자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총리 내정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삼청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소감 발표…일정 30여분 늦춰
우병우 장인 추도식 참석 보도에 "우병우 장인과 향우회…우병우는 몰라"


김병준 신임 국무총리 내정자는 2일 책임총리로서 국정운영 방향 및 야당의 청문회 거부 등 현안과 관련해선 3일 별도 회견을 갖고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이날 종로구 삼청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감이라든가 현안에 관한 문제는 대단히 죄송하지만, 내일 제가 따로 시간을 한 번 더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또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책임총리 권한 행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게 있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있겠죠"라며 "자세한 것은 내일 말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언급은 박 대통령이 김 내정자에게 총리직을 제안하면서 '책임총리'로서의 권한 부여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후 2시에 소감을 발표하려다가 30여분 가량 지연된 배경에 대해서는 "늦어진 게 아니라 2시에 말씀을 드리고자 했는데 역시 정국이 빠르게 변하니 많은 분들의 의견을 종합해서 결례되지만 연기했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박 대통령으로부터 내정 연락을 받은 시점에 대해 "저도 달력을 봐야 하는데 그렇게 멀지 않은, 오래전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일주일 정도 됐느냐"는 질문에 "달력을 봐야겠지만 아마 그 정도 아니겠냐"고 답했다.

그러면서 "내일 아침이나 오후 즈음 이야기를 드리는 게 좋겠다 싶었는데 국무조정실에서 기자분들이 너무 많이 기다리게 해서 인사라도 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왔다"고 덧붙였다.

또 김 내정자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장인의 추도식에 갔다는 보도에 대해 "우 전 수석은 모르고 우 전 수석의 장인 이상달 회장이 경북 고령의 향우회 회장"이라며 "향우회가 있으니까 뵌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박승주 전 여성가족부 차관을 국민안전처 장관으로 추천한 배경에 대해 "지난 2003년 제가 정부 혁신위원장을 할 때 (박 전 차관이) 청와대 비서관 겸 정부 혁신 지방분권위원회의 기획관리실장을 했다"며 "그때부터 시작해서 같이 일을 했다"고 말했다.

총리 내정과 관련해 야당 인사를 만났느냐는 질문에는 "야당의 범위를 어디까지 잡느냐에 따라 (다르다)"며 "현역 의원을 만난 적은 없다"고 답했다.

이밖에 김 내정자가 거국내각을 주장했다가 총리직을 수락한 배경에 대해서는 "사실 오늘 그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내일 전부 종합해 말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이한승 기자 jesus786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