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1월2일 오후 4시15분

롯데그룹이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된 지난 6월 이후 중단했던 회사채 발행을 재개한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이날 1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대행할 증권사로 KB투자증권을 선정했다. 이달 28일 발행이 목표다. 채권 만기는 3년과 5년 두 가지다.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돈은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1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상환하는 데 쓸 계획이다.

롯데렌탈도 오는 24일 회사채 10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사전 수요조사(태핑)를 하고 있다. 채권 발행 실무는 한국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이 맡았다.

롯데그룹은 6월 오너 일가의 비자금 조성과 배임 의혹 등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 수사가 시작되자 7월로 예정했던 롯데칠성, 롯데물산 등 계열사 회사채 발행 작업을 전면 중단했다. 투자자 모집 성공 여부가 불투명한 데다 채권 발행 전 공시하는 증권신고서에 수사 경과 등 경영 상황을 공개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이후 5개월간 필요한 운영자금은 단기자금 조달 수단인 기업어음(CP) 발행 등을 통해 마련했다.

롯데칠성과 롯데렌탈은 시장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이번 채권의 금리를 대폭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롯데렌탈은 에프앤자산평가 등 채권 평가사들이 산정한 이 회사 채권 금리보다 최대 0.3%포인트 높은 금리를 투자자들에게 제시할 계획이다. 채권 평가사들이 산정한 롯데칠성과 롯데렌탈의 회사채 금리(만기 3년 기준)는 각각 연 1.756%와 2.039%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