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2체제 맞지만, 대우조선 문 닫으면 50조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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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립 사장 기자간담회
4조 투입해 정상화 바람직
2년내 직원 4600명 감축
자구안 규모 6조로 늘려
대우조선 경쟁력 강화할 것
4조 투입해 정상화 바람직
2년내 직원 4600명 감축
자구안 규모 6조로 늘려
대우조선 경쟁력 강화할 것
대우조선해양이 2018년까지 전체 직원의 36%인 4600명을 감축하기로 했다. 자구안 이행 규모도 기존 5조3000억원에서 6조원으로 늘리는 등 강도 높은 자구안을 마련했다. 정부가 혈세를 투입하면서 대우조선을 제대로 구조조정하지 않고 살린다는 비판을 받자 구조조정 강도를 높인 것이란 풀이가 나온다.
◆2018년까지 4600명 줄인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2일 서울 다동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8년까지 직원 수를 8000명 이내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현재 1만2600명인 직원을 연내 1만명으로 감축하고 2017년 8500명, 2018년 8000명 이내로 줄이겠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 운영비의 20%가량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줄여 2018년까지 이어질 ‘수주가뭄’에도 생존할 수 있는 체력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정 사장은 “지난해 10월 정부와 채권단에서 4조2000억원을 지원받기로 한 뒤 구조조정이 미흡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사즉생의 심정으로 노사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해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말했다. 4600명가량을 줄이면 연간 4000억원 이상의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대우조선해양은 예상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경남 거제 사원용 아파트를 파는 등 추가 자산 매각을 통해 기존 자구안 규모도 6조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연말까지 10억달러의 추가 수주가 가능해 올해 20억~25억달러 수주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 사장은 내년 94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 도래에 따른 유동성 위기설에 대해 “대우조선해양은 경쟁사인 현대중공업이나 삼성중공업보다 100억달러 이상 수주잔량이 많아 연간 약 5조~6조원의 선박 대금이 더 들어오는 구조”라며 “선박대금의 조기입금 등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해 해결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선시황에 대해서는 “당분간 대형 컨테이너선이나 탱커 부문 수주는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2017년부터 LNG선박의 추가 수요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많다”고 말했다.
◆“빅2 체제로 가는 것 맞다”
정 사장은 국내 조선업계를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 ‘빅2 체제’로 구조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빅2 체제로 가려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거나 대우조선해양의 문을 닫는 수밖에 없다”며 “대우조선해양이 당장 문을 닫으면 협력업체 도산과 금융권의 추가 부실로 50조원에 달하는 사회적 비용이 발생해 한진해운발(發) 물류대란 이상의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을 없애는 것보다 지금처럼 4조원을 투입해 정상화시킨다면 나중에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이 인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이 자구안을 마무리하면 2018년 매출이 현재의 50% 수준인 연 7조원대로 줄고 부문별 매출은 선박 4조원, 해양 2조원, 특수선 1조원의 최적화된 사업구조를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은 미래 선종인 LNG선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했으며 잠수함 부문에서도 국내 선도 업체로서 차세대 잠수함 개발을 맡고 있다”며 “회사를 정상화하고 상품 가치를 높여서 빅2 체제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2018년까지 4600명 줄인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2일 서울 다동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8년까지 직원 수를 8000명 이내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현재 1만2600명인 직원을 연내 1만명으로 감축하고 2017년 8500명, 2018년 8000명 이내로 줄이겠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 운영비의 20%가량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줄여 2018년까지 이어질 ‘수주가뭄’에도 생존할 수 있는 체력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정 사장은 “지난해 10월 정부와 채권단에서 4조2000억원을 지원받기로 한 뒤 구조조정이 미흡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사즉생의 심정으로 노사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해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말했다. 4600명가량을 줄이면 연간 4000억원 이상의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대우조선해양은 예상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경남 거제 사원용 아파트를 파는 등 추가 자산 매각을 통해 기존 자구안 규모도 6조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연말까지 10억달러의 추가 수주가 가능해 올해 20억~25억달러 수주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 사장은 내년 94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 도래에 따른 유동성 위기설에 대해 “대우조선해양은 경쟁사인 현대중공업이나 삼성중공업보다 100억달러 이상 수주잔량이 많아 연간 약 5조~6조원의 선박 대금이 더 들어오는 구조”라며 “선박대금의 조기입금 등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해 해결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선시황에 대해서는 “당분간 대형 컨테이너선이나 탱커 부문 수주는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2017년부터 LNG선박의 추가 수요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많다”고 말했다.
◆“빅2 체제로 가는 것 맞다”
정 사장은 국내 조선업계를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 ‘빅2 체제’로 구조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빅2 체제로 가려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거나 대우조선해양의 문을 닫는 수밖에 없다”며 “대우조선해양이 당장 문을 닫으면 협력업체 도산과 금융권의 추가 부실로 50조원에 달하는 사회적 비용이 발생해 한진해운발(發) 물류대란 이상의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을 없애는 것보다 지금처럼 4조원을 투입해 정상화시킨다면 나중에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이 인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이 자구안을 마무리하면 2018년 매출이 현재의 50% 수준인 연 7조원대로 줄고 부문별 매출은 선박 4조원, 해양 2조원, 특수선 1조원의 최적화된 사업구조를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은 미래 선종인 LNG선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했으며 잠수함 부문에서도 국내 선도 업체로서 차세대 잠수함 개발을 맡고 있다”며 “회사를 정상화하고 상품 가치를 높여서 빅2 체제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