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문을 연 롯데백화점 홍대 엘큐브 1호점 내부 모습. 연합뉴스
지난 3월 문을 연 롯데백화점 홍대 엘큐브 1호점 내부 모습. 연합뉴스
롯데백화점이 서울 홍익대 입구에 이어 이화여대 정문 앞에 패션 전문점을 연다. 백화점에 잘 오지 않는 20대와 30대 소비자를 찾아 이들이 모이는 상권으로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말 이대 정문 앞 메르체 쇼핑몰에 패션 전문점 엘큐브 2호점을 열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엘큐브는 영어 부정관사 ‘a’와 같은 스페인어 관사 ‘엘(el)’과 정육면체 퍼즐을 뜻하는 ‘큐브(cube)’를 합한 것이다. ‘세상에 하나뿐인 변화무쌍한 패션 공간’이라는 의미로 이름을 지었다.

롯데백화점은 젊은 층의 취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지난 3월 홍대입구에 엘큐브 1호점을 열었다. 이대 앞에 젊은 여성이 많이 몰리는 점을 감안해 1호점보다 이대점 규모를 키웠다. 엘큐브 홍대점은 630㎡인 데 비해 메르체 쇼핑몰 1층과 2층을 쓰는 엘큐브 이대점의 영업면적은 900㎡ 정도다.

롯데백화점은 엘큐브 이대점에 20개 안팎의 점포만 선별해 넣을 계획이다. 10대에서 30대까지 젊은 층이 좋아할 만한 패션 브랜드와 디저트 카페 등이 중심이다. 영업 시간도 젊은 층의 생활 패턴에 맞춰 백화점보다 30분 늦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로 정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홍대 앞에 비해 위축된 이대와 신촌 상권이 최근 다시 떠오르면서 이대 앞에 엘큐브 점포를 내게 됐다”며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패션 전문점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다음 달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엘큐브 3호점을 열 방침이다. 용산 지역도 추가 점포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패션 전문점뿐만 아니라 지역 맞춤형 생활용품(리빙), 화장품, 잡화 렌털 전문점 등을 선보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저성장기에 백화점이 생존하려면 신규 고객을 창출해야 한다”며 “전문점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젊은 층의 취향을 충족시켜 백화점 소비층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