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여! 용기를 갖고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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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 서울대 특별 강연
미래는 새로운 세대가 만드는 것…좌절하지 말고 희망가져야
미래는 새로운 세대가 만드는 것…좌절하지 말고 희망가져야
“절망과 무기력이 지배하는 곳에선 새로운 것이 건설되지 못합니다. 이것도 한 국가의 성장통이란 말을 한국의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습니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73·사진)은 3일 서울대에서 본지 기자와 만나 “미래는 새로운 세대가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며 “(한국 사회의 연이은 정치 스캔들로) 좌절하기보다는 새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희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주최 특별 강연에 참석해 ‘연대와 평화’를 주제로 강연했다.
폴란드 그단스크의 조선소 노동자였던 바웬사 전 대통령은 동서 냉전 중이던 1980년대 동구권 최초 합법 노조인 ‘자유연대노조’를 조직했다. 그는 당시 사회주의 체제인 폴란드에서 민주주의 노동운동을 이끌어 동유럽 전체 민주화의 초석을 놓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1983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그는 1990년 폴란드 대통령에 선출돼 ‘노동자 신화’의 주인공이 됐고 대통령 임기를 마친 이후 국제 평화운동가로 활동 중이다. 이번 그의 한국 방문은 2003년 이후 13년 만이다.
바웬사 전 대통령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남북관계에 대한 아쉬움으로 입을 뗐다. 그는 “다음 방한 땐 한국이 통일돼 있을 것이라 믿었는데 남북관계가 더 안 좋아졌다”며 “가장 큰 문제는 한국 국민이 통일에 대한 기대를 버리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반도의 통일은 한국인이 인식하는 것 이상으로 전 세계인의 염원”이라며 “30여년 전 폴란드에 자유가 찾아올 것이라 아무도 믿지 않았지만 자유가 찾아왔듯 통일이 가능하다고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웬사 전 대통령은 통일을 위한 젊은 세대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금의 혁명은 지식을 통한 경쟁으로 이뤄진다”며 “젊은이들은 낡은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새 판을 짜기 위해 끝없이 공부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무엇이 가장 필요한가’라는 한 서울대 학생의 질문에 노동운동가 출신답게 “용기를 가지고 행동하라”며 강연을 마쳤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노벨 평화상 수상자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73·사진)은 3일 서울대에서 본지 기자와 만나 “미래는 새로운 세대가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며 “(한국 사회의 연이은 정치 스캔들로) 좌절하기보다는 새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희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주최 특별 강연에 참석해 ‘연대와 평화’를 주제로 강연했다.
폴란드 그단스크의 조선소 노동자였던 바웬사 전 대통령은 동서 냉전 중이던 1980년대 동구권 최초 합법 노조인 ‘자유연대노조’를 조직했다. 그는 당시 사회주의 체제인 폴란드에서 민주주의 노동운동을 이끌어 동유럽 전체 민주화의 초석을 놓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1983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그는 1990년 폴란드 대통령에 선출돼 ‘노동자 신화’의 주인공이 됐고 대통령 임기를 마친 이후 국제 평화운동가로 활동 중이다. 이번 그의 한국 방문은 2003년 이후 13년 만이다.
바웬사 전 대통령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남북관계에 대한 아쉬움으로 입을 뗐다. 그는 “다음 방한 땐 한국이 통일돼 있을 것이라 믿었는데 남북관계가 더 안 좋아졌다”며 “가장 큰 문제는 한국 국민이 통일에 대한 기대를 버리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반도의 통일은 한국인이 인식하는 것 이상으로 전 세계인의 염원”이라며 “30여년 전 폴란드에 자유가 찾아올 것이라 아무도 믿지 않았지만 자유가 찾아왔듯 통일이 가능하다고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웬사 전 대통령은 통일을 위한 젊은 세대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금의 혁명은 지식을 통한 경쟁으로 이뤄진다”며 “젊은이들은 낡은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새 판을 짜기 위해 끝없이 공부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무엇이 가장 필요한가’라는 한 서울대 학생의 질문에 노동운동가 출신답게 “용기를 가지고 행동하라”며 강연을 마쳤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