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1월3일 오후 4시20분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가 30% 수준의 저조한 청약경쟁률로 마무리됐다. 금호석유화학, 산업은행 등 주요 주주가 불참한 결과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이 전날부터 이틀간 주주들을 대상으로 유상증자 청약을 받은 결과 총 3324만주 모집에 1013만3929주의 주문이 들어왔다. 아시아나항공은 당초 모집 예정금액(1662억원)에 1000억원 이상 미달한 약 506억원을 조달하는 데 그치게 됐다.

이번 유상증자는 흥행 실패가 불가피했다. 주가가 유상증자 신주 가격(5000원)을 줄곧 밑돌았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4510원으로 장을 마쳤다.

유상증자 물량의 20%를 배정받은 우리사주조합은 사전 청약에서 단 한 주도 주문하지 않았다. 2대 주주인 금호석유화학(지분율 12.61%)과 3대 주주인 산업은행(6.25%)도 각각 청약일 전 불참을 선언했다. 대주주 가운데서는 최대 주주인 금호산업(30.08%)만 500억원 규모로 청약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실권주에 대한 일반공모 절차가 없다.

아시아나항공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항공기 임차료 지급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증자대금 납입일은 7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16일이다. 유상증자 주관은 대신증권이 단독으로 맡았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