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블랙홀] 야당 "총리 지명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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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국내각 요구→하야·탄핵' 단계 대응론 대두
우상호 "시간 끌면 더 큰 위기"…박지원, 장외투쟁 참여 시사
친박-비박 '지도부 퇴진' 대립…새누리 분당 가능성 나돌아
우상호 "시간 끌면 더 큰 위기"…박지원, 장외투쟁 참여 시사
친박-비박 '지도부 퇴진' 대립…새누리 분당 가능성 나돌아
야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2일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총리로 지명하는 등 일부 개각을 단행한 것에 대해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정책조정회의에서 “그 사람(김병준 후보자)이 좋으냐 나쁘냐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이) 국정운영 방식을 바꾸겠다는 신호를 보내야 한다”며 개각 단행 철회를 주장했다. 우 원내대표는 “시간 끌기 식으로는 더 큰 위기가 올 것”이라며 “박 대통령은 진상을 고백하고 사죄한 뒤 스스로 조사받겠다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개각을 철회하지 않으면 야 3당은 청문회를 보이콧하겠다”며 박 대통령의 진심 어린 사과와 탈당, 야당과의 거국내각 총리 협의를 요구했다. 박 위원장은 “박 대통령의 고집과 오기, 독선이 계속된다면 우리는 성난 민심과 함께 갈 수밖에 없다”며 장외투쟁 참여도 시사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도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지금 이 상황은 박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고는 해결할 수 없다”며 박 대통령의 퇴진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국민은 이미 박근혜 정권이 끝났다고 외치고 있다”며 “국민이 대통령을 완전히 버리기 전에 모든 권력과 권한을 내려놓으라”고 촉구했다.
개각 철회 요구와 함께 야권 일각에서는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최순실 사태’에 따른 당 지도부의 책임을 묻는 과정에서 불거진 계파 갈등으로 인해 ‘분당(分黨)’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보수정당 분당은 1995년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탈당해 측근 의원 9명과 함께 ‘자유민주연합’을 창당한 이래 20년 넘게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은 박 대통령과 친박(친박근혜)계 지도부의 ‘2선 후퇴’가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당을 쪼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성태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서 “측근 세력들이 박 대통령과 함께 무한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새누리당은 앞으로 그냥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병국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분당까지 가선 안 되겠지만 그런 각오를 하고 싸워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은정진/박종필 기자 silver@hankyung.com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정책조정회의에서 “그 사람(김병준 후보자)이 좋으냐 나쁘냐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이) 국정운영 방식을 바꾸겠다는 신호를 보내야 한다”며 개각 단행 철회를 주장했다. 우 원내대표는 “시간 끌기 식으로는 더 큰 위기가 올 것”이라며 “박 대통령은 진상을 고백하고 사죄한 뒤 스스로 조사받겠다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개각을 철회하지 않으면 야 3당은 청문회를 보이콧하겠다”며 박 대통령의 진심 어린 사과와 탈당, 야당과의 거국내각 총리 협의를 요구했다. 박 위원장은 “박 대통령의 고집과 오기, 독선이 계속된다면 우리는 성난 민심과 함께 갈 수밖에 없다”며 장외투쟁 참여도 시사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도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지금 이 상황은 박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고는 해결할 수 없다”며 박 대통령의 퇴진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국민은 이미 박근혜 정권이 끝났다고 외치고 있다”며 “국민이 대통령을 완전히 버리기 전에 모든 권력과 권한을 내려놓으라”고 촉구했다.
개각 철회 요구와 함께 야권 일각에서는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최순실 사태’에 따른 당 지도부의 책임을 묻는 과정에서 불거진 계파 갈등으로 인해 ‘분당(分黨)’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보수정당 분당은 1995년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탈당해 측근 의원 9명과 함께 ‘자유민주연합’을 창당한 이래 20년 넘게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은 박 대통령과 친박(친박근혜)계 지도부의 ‘2선 후퇴’가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당을 쪼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성태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서 “측근 세력들이 박 대통령과 함께 무한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새누리당은 앞으로 그냥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병국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분당까지 가선 안 되겠지만 그런 각오를 하고 싸워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은정진/박종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