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최순실] 박근혜 '자책 담화' 쓰나미‥눈물·인연·굿·사이비·최저
[편집자 주] 대한민국을 집어삼킨 '최순실 게이트'.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관련 인물과 의혹과 보도가 쏟아지죠. 안그래도 복잡한데 매일매일 더 난해합니다. 뉴스래빗이 하루하루 '최순실 이슈' 변화를 큐레이션(Curation)해드립니다. [오늘의 #최순실], 그 핵심만 쏙쏙 짚어드리겠습니다. 뉴스래빗만의 '데이터텔링' 기법으로 말입니다.

# "이러려고 대통령했나" 박근혜 '자책 담화' 쓰나미

1. 네이버 정치뉴스 '4대 키워드' 점유율 분석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뉴스래빗은 지난 3일 오후 12시부터 4일 오후 12시까지 하루 간 포털사이트 네이버 '정치' 섹션 속보 기사를 전수 수집했습니다. 국내 주요 신문, 방송, 통신사 등이 출고한 총 5458개 기사 제목입니다. 분석 형태소 중 '명사'만 추출했습니다. 주요 키워드는 △ '최순실', △'박근혜(박근혜·대통령·朴 포함)', △ '검찰(검찰·檢 포함)', △ '거국(거국·내각 포함)'. 많이 등장하는 상위 4대 키워드의 빈도를 전체 기사 수로 나눠 '키워드 점유율'로 표현했습니다. 4대 키워드의 최근 3일치 점유율 변동폭은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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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박근혜' 점유율 53.8%1시간 반 만에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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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며 '4대 키워드' 중심이던 최순실 게이트 이슈 흐름이 단숨에 뒤집혔습니다. 3일 낮 12시~4일 낮 12시까지 하루 정치 속보 5458건 중 26.2%에 이르는 1486건이 대국민 담화 직후인 4일 오전 10시 30분~12시, 한 시간 반 사이에 집중됐습니다.

'박근혜(2938회)'의 점유율은 53.8%로 전일 대비 24.2%, 그야말로 '폭풍 상승'했습니다. 어젯 밤 대국민 담화 일정을 발표한 후 반나절 동안 모든 뉴스의 초점이 대통령에 맞춰져 있었죠. '최순실(756회)'도 1.5% 소폭 상승했지만 이 달 들어 사태 해결의 책임이 박 대통령에게로 넘어간 경향이 확인된 만큼 정치 속보 제목에 최 씨 이름이 등장하는 빈도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3~4일 집계 결과 뉴스래빗 선정 4대 키워드의 점유율 그래프 사이사이엔 많은 키워드들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담화(607회), 조사(237회), 수용(214회), 사과(185회) 등 4일 오전 발표한 대국민 담화 관련 키워드가 '4대 키워드' 중 하나인 '검찰(368회)'를 넘거나 맞먹는 수치를 기록했죠. 지난 2일 총리로 내정된 김병준(642회) 내정자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한광옥(169회) 국민대통합위원장 이름도 전일 대비 소폭 하락한 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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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최순실] #라이징_이슈

#라이징_이슈(Rising Issue)는 키워드 빈도 분석에 혜성처럼 등장한 키워드들입니다. 매일매일 최순실 이슈 가운데 대중의 관심을 끈 키워드라 할 수 있습니다.

#수용 = 박 대통령은 4일 오전 대국민 담화에서 검찰 조사를 '수용'(214회)하고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필요하다면 특검 수사까지도 수용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에도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도록 지시했다고 박 대통령은 전했습니다.

#사과 =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과'(185회)했습니다. 지난 달 25일 '1분 30초' 대국민 사과 이후 열흘 만입니다. 박 대통령은 열흘 전 대비 6배 긴 9분 20여 초 간 최순실과의 관계 및 사이비 종교 청와대 논란, 검찰 조사 협조 여부 등을 해명했습니다.
4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 파문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4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 파문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눈물 = 박 대통령은 담화문을 읽는 내내 울먹였습니다. 초반엔 '눈물'(79회)도 글썽였습니다. 박 대통령은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생각이 든다"며 "스스로를 용서하기 어렵고 서글픈 마음이라 밤잠을 이루기도 힘들다"는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다만 여론이 들끓고 있는 향후 거취에 대해선 하야, 퇴진, 거국 중립 내각 등 어떤 방향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직은 변함없이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우회적으로 내보였습니다. 김병준 총리 내정 후 주목받은 '2선 후퇴'안에 대해서도 일절 발언하지 않았습니다. 담화 후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이미 총리에게 권한을 드렸고, 이제 김병준 후보도 의지를 드러냈다"고 간접 설명했습니다.

#굿, #사이비 = 박 대통령은 자신을 둘러싼 청와대 '굿'(굿판 포함·41회) 의혹 및 '사이비' 종교(31회) 논란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고 단호히 부정했습니다. 9분여 간 이어진 담화문 낭독 내내 침울한 감정을 내비쳤지만 이 순간만큼은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며 단호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굿(굿판)' 키워드는 이날 처음 혜성처럼 등장했습니다. '사이비 종교'는 1~2일 7회 처음 등장했습니다. 2~3일엔 아예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굿', '사이비종교' 박 대통령의 직접 발언으로 독자의 주목을 끄는 단어가 됐습니다.

#인연 = 박 대통령은 최순실 씨와의 관계에 대해 "힘들었던 시절 곁을 지켜줬던 '인연'(27회)으로 경계의 담장을 낮췄던 게 사실"이라고 고백했습니다. 또한 "이미 마음으로는 모든 인연을 끊었지만 앞으로 사사로운 인연을 완전히 끊고 살겠다"는 다짐을 밝혔습니다. 지속적으로 논란이 돼온 최 씨와의 인연에 대해 박 대통령이 처음으로 해명한 만큼, 1~2일 1회, 2~3일 12회였던 '인연' 키워드 등장 횟수가 하루만에 두 배 이상 뛴 것이죠.

#최저 =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대통령 중 '최저'(42회)를 기록했습니다. 4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직무 수행 능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사람은 전국 성인 1005명 중 5%에 불과합니다. 이 조사 결과는 대국민 담화 직전인 4일 오전 10시 경 나왔는데요. 헌정 사상 역대 최저 지지율입니다. SNS 등 온라인에서는 지지율 추가 하락을 예상하며 "대통령 지지율이 은행 금리와 대결을 펼치고 있다"는 자조 섞인 우스개가 넘쳐났습니다. 이날 대국민 담화가 향후 박 대통령 지지율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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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김민성, 연구= 강종구 한경닷컴 기자 jongg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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