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조카 장시호, 정부행사 '싹쓸이'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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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1~2명 신생회사 SPM
K스포츠재단 국제행사 등 수주
문체부 '대한민국 체육상' 행사도 따내
K스포츠재단 국제행사 등 수주
문체부 '대한민국 체육상' 행사도 따내
구속된 ‘비선 실세’ 최순실 씨(60·최서원으로 개명)의 조카 장시호 씨(37·개명 전 장유진·사진)가 페이퍼 컴퍼니(서류상의 회사)를 설립한 뒤 정부 부처의 각종 행사 용역을 따낸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장씨가 최씨의 영향력을 이용해 이권을 챙겼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4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장씨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스포츠 상품 판매·기획업체 더스포츠엠(SPM)이 이 같은 의혹 선상에 올라 있다. 지난 3월 서울 삼성동의 한 단독주택에 세워진 SPM은 직원이 1~2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설립 3개월 만에 K스포츠재단의 국제행사인 ‘2016 국제 가이드러너 콘퍼런스’ 진행 업체로 선정됐다. SPM이 행사를 치르면서 받은 돈은 약 5000만원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SPM 대표는 장씨가 사무총장으로 있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영재센터) 직원이었다”며 “작은 규모의 신생 기업인데도 국제행사를 수주한 것은 장씨의 입김 때문이라는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장씨가 영재센터 직원의 이름을 빌려 페이퍼 컴퍼니를 세우고 최씨가 K스포츠재단의 일감을 몰아줬다는 것이다. SPM은 최씨의 국정 농단 사태가 불거지자 지난 9월 돌연 폐업했다.
지난해 7월 설립된 스포츠 광고·기획·마케팅 기업 누림기획도 비슷한 의혹을 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 이사로 등록된 임모씨(28)는 장씨의 친척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는 설립 3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53회 대한민국 체육상’ 행사를 맡았다.
당시 누림기획은 다른 회사보다 비싼 금액으로 입찰에 참여했는데도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수시로 통화하며 사업상 도움을 받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김 전 차관은 최씨에게 국정 현안을 보고하고 인사 청탁까지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4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장씨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스포츠 상품 판매·기획업체 더스포츠엠(SPM)이 이 같은 의혹 선상에 올라 있다. 지난 3월 서울 삼성동의 한 단독주택에 세워진 SPM은 직원이 1~2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설립 3개월 만에 K스포츠재단의 국제행사인 ‘2016 국제 가이드러너 콘퍼런스’ 진행 업체로 선정됐다. SPM이 행사를 치르면서 받은 돈은 약 5000만원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SPM 대표는 장씨가 사무총장으로 있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영재센터) 직원이었다”며 “작은 규모의 신생 기업인데도 국제행사를 수주한 것은 장씨의 입김 때문이라는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장씨가 영재센터 직원의 이름을 빌려 페이퍼 컴퍼니를 세우고 최씨가 K스포츠재단의 일감을 몰아줬다는 것이다. SPM은 최씨의 국정 농단 사태가 불거지자 지난 9월 돌연 폐업했다.
지난해 7월 설립된 스포츠 광고·기획·마케팅 기업 누림기획도 비슷한 의혹을 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 이사로 등록된 임모씨(28)는 장씨의 친척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는 설립 3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53회 대한민국 체육상’ 행사를 맡았다.
당시 누림기획은 다른 회사보다 비싼 금액으로 입찰에 참여했는데도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수시로 통화하며 사업상 도움을 받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김 전 차관은 최씨에게 국정 현안을 보고하고 인사 청탁까지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