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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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7일~11일) 국내 증시는 박스권(1800~2050)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37.4포인트(1.85%) 내린 1982.02로 마감했다.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확대된데다 '최순실 게이트' 등 정치적 이슈가 악재로 작용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에 외국인은 한 주간 4042억원 어치 주식을 팔았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재수사 보도 및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며 "특히 미국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돼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번 주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관망세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대선과 금리 인상을 앞두고 글로벌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면서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폭스뉴스의 새 여론조사(지난 1∼3일)에서 클린턴과 트럼프가 각각 45%, 43%의 지지율을 보여 격차가 2%포인트로 좁혀졌다. 이에 지난 4일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44% 오른 22.84를 기록했다.

김유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에는 금융시장의 관심이 미국 대선 결과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클린턴과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아 불확실성이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미국 대선은 8일(현지시간)으로 오전 0시 뉴햄프셔주에서 첫 투표가 실시된다. 이곳 유권자는 10여명 정도로, 투표 직후 개표도 바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시간으로는 오후 1시쯤부터 개표 결과가 발표되기 시작한다. 대선 결과를 확인하기 이전까지는 관망 심리가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주요국 경기지표가 개선된 점은 국내 증시의 중장기적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 연구원은 "긍정적인 부분은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국 구매관리자지수(PMI) 제조업 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개선된 점"이라며 "대표적인 경기 선행지표인 PMI 제조업 지수가 개선된 점은 국내 증시의 중기적 상승여력이 높아졌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미국 및 국내 정치 불확실성 속에서 대선 수혜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힐러리는 신경제 관련주, 트럼프는 구경제 관련주 등 이분법적 수혜주를 찾기보다는 선거결과와 정치변수 안정화 여부를 감안해야 한다"며 "힐러리와 트럼프 정책의 교집합인 화학 철강 조선 등 업종은 재정지출 확대 수혜가 기대된다"고 했다. 또 시장 불확실성에서 안전지대에 있는 배당주와 중소형 가치주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클린턴이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할 경우 부자증세 등 주요 공약의 의회 통과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신재생에너지와 인프라투자 등 미 대선 수혜주는 단기 차익실현 욕구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